“독일다운 콘텐츠 늘여 이국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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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다운 콘텐츠 늘여 이국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0.10.22 12:50
  • 호수 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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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에서 만난 젊은 문화학도들의 축제후기

축제의 오후를 맥주의 시원함으로 날려버린 ‘맥주빨리마시기대회’에서 다양한 맥주만큼이나 오색매력을 뽐냈던 참가자들 중 단연 눈에 띄는 두 남자가 있었다. 5명씩 6팀으로 나눠 본선을 치룬 대회결과 1등을 거머쥔 임호경 씨와 비록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여자친구 공개 구애’로 관광객에게 신선한 재미를 줬던 김윤현 씨. 축제를 즐기는 ‘젊은 우정’이 보기 좋아 잠시 대화를 요청했다.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재학 중인 두 사람은 남해가 고향인 윤현 씨의 권유로 축제를 찾았다고 한다.

맥주빨리마시기대회 1등 수상으로 흑마늘을 탄 호경 씨에게 비법을 물었더니, “사실 대학원진학 전까지 대학로 극단의 배우였어요. 그때 술이 제법 늘었죠. 게다가 카이스트 내에서도 다른 곳보다 특히 우리는 예술과 많이 접목돼 있어 뭐든 참여하고 즐기는 편이에요. 배우가 꿈인 저는 공연에 여러 기술을 가미해 새로운 공연을 시도하는 디지털퍼포먼스에 끌렸어요. 자연히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축제는 제 관심사죠”

반면 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윤현 씨는 “게임 분야의 응용 중 특히 교육과 놀이의 접목인 ‘에듀테인먼트’에 관심이 많아요. 예를 들면 오디션잉글리쉬라는 온라인게임처럼 교육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할 수 있는 컨텐츠를 창출하고 싶어요. 그러기위해 다양한 문화적 자극이 필요하다”말했다.

문화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운다는 문화기술대학원생들답게 축제에 대한 관심만큼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남달랐다. 바자회에서 계란 삶는 기계 등 다양한 독일물품을 샀다는 호경 씨는 “특색짙은 독일물품들이 더 많았음 좋겠고, 옥토버 페스트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독일인을 끌어안을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하길 빈다”고 말했다.

남해가 고향인 윤현 씨는 “독일마을에서 축제를 연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첫회다 보니 내용이 빈약했던 것 같다. 이색적인 독일마을의 장점을 살리기 보다는 아직은 한국적인 요소가 더 강했던 것 같다. 내년에는 동선 배치를 더욱 넓게 해 다양하게 볼거리를 나눠서 진행해서 무대 앞쪽에만 몰리는 관광객들을 분산해야 할 것 같다. 독일에 온듯한 느낌을 마을 곳곳에서 느끼게 해준다면 축제로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축제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그들의 이야기는 힘이 셌다. 더불어 축제의 가을은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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