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의 고즈넉한 멋을 가득 담은 그곳, 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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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고즈넉한 멋을 가득 담은 그곳, 항도
  • 김종욱 기자
  • 승인 2010.10.22 15:46
  • 호수 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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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가득한 그곳은 언제나 새롭고 낯설다

보물섬 남해의 아름다움이 또 한번 입증됐다. 한국투자증권이 가을을 맞아 우리나라를 감싼 포근한 해안마을 22곳을 소개한 ‘여가식미(旅家食美)-낯선 여행의 즐거움, 낭만의 해안마을’에서 남해안의 대표 여행지 중 한곳으로 미조면 항도마을을 소개한 것이다.

제주도의 해안도로보다 아름다운 30리의 물미 해안도로를 한창 달리다 물미도로의 구불구불한 곡선 덕분에 운전자들이 지쳐갈 무렵 나타나는 작은 어촌마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곳은 바로 미조 항도마을이다.

항도마을의 아름다운 풍광,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이미 매스컴에 여러차례 등장을 했던 곳이다. 이제는 빛바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독일마을과 함께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고 지난 18일 시작한 드라마 ‘역전의 여왕’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항도마을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쌍둥이 섬. 마을과 가까운 섬 ‘목섬’과 방파제로 연결돼 있는 또 하나의 목섬 ‘딴목섬’이다. 한때는 달력 표지모델로서 우수한 활동을 펼쳤다는 목섬은 그 자태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잠시 발품을 팔아 목섬 위 데크에 오르면 평화로운 오후,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항도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 넓지 않은 소박한 곳.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음 한켠이 포근해진다. 마을을 한참 내려보다 눈을 바다로 돌릴라치면 과감하리만큼 넓은 남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가까이에 있는 팥섬과 마안도, 저 멀리 두미도와 사량도, 욕지도까지 모두 품 안에 안을 수 있을 것만 같이 가깝기만 하다.

항도마을 김상만(59) 이장 역시 마을의 최고 보물로 자연경관으로 꼽는다. 항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마을의 수려한 경관을 칭찬한다는 것이다.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 하지만, 진정한 나폴리는 이곳 항도라고 생각한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기에 어느 관광지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김 이장의 말에는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항도마을은 어촌체험마을로서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갓후리와 가두리, 정치망 체험 등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내년부터는 통발체험도 할 수 있어 항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도 항도를 즐겨 찾는다. 마을 앞 팥섬에 낚시객을 위한 기본채비가 마련돼 있고 포인트도 가득하기 때문이다.

‘여행’하면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의 추세는 ‘조금은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선호한다. 그런 연유로 마을 앞바다 정치망에서 막 건져낸 자연산 해산물은 현대인들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항도의 특산물로서 전국에 팔려나가는 자연산 멸치 역시 풍부한 맛을 가득 담고 있다.

항도마을의 민박 역시 마을의 자랑거리다. 여느 관광지처럼 번듯한 펜션은 아닐지라도 마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물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작은 어촌마을, 풍광이 수려한 곳, 소박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민박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기에는 제격이다.

여느 관광지와 달리 너무나 조용하고 소박하기에 언제나 마음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항도. 언제나 한결같은 이곳은 늘 새롭고 낯설다.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항도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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