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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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나의 친구
  • 박평순 읍 봉전마을주부
  • 승인 2010.11.05 11:50
  • 호수 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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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친구같은 내 딸 정혜숙.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같이 이야기하기도 하고, 내가 고민이 있을 때는 속 깊은 나의 딸이 나의 마음을 받아주곤 한다. 또 어디 행사라도 있어 갈 일이 있으면 직접 메이크업도 시켜 예쁘게 단장해주기도 하고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아무런 내색 없이 사다주기도 하는 고마운 내 딸은 언제나 친구 같다.

딸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진작 나는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일찍 결혼을 해 나 살기에만 바빠 챙겨주지 못했었다. 철이 든 지금이라도 많이 챙겨드리고 싶지만 이미 엄마는 하늘나라에 계시니 만날 수조차 없어 더욱 아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

그런 내 딸이 지난달 17일 결혼을 했다. 마냥 내 곁에 친구로 머물 것만 같더니 결국 제 갈길로 떠나버렸다.

결혼식장에서 절을 하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던 내 딸. 아마 엄마 곁을 떠나기 싫었나 보다. 나 역시도 울지 않으려 참았지만 결국 눈물이 쏟아지고야 말았다. 엄마도 나를 시집보내고 많이 울었다고 하셨는데, 딸을 보내는 부모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다.

딸은 지금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하루에 한번, 전화로 음성만 듣곤 한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지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다. 딸 생각만 하더라도 눈물이 나는 것을 보니.

내 딸이자 친구인 정혜숙,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이나마 항상 나의 곁에 머물기를 바란다. 언제나 그리운 내 딸, 난 오늘도 마음속으로 딸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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