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베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래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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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베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야말로 바래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0.12.02 17:32
  • 호수 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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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금호 남해바래길사람들 대표
남해인의 자긍심을 심어줄,
대대손손 지켜나갈 영원한 길로 만들고파

남해인의 자긍심을 심어줄,
대대손손 지켜나갈 영원한 길로 만들고파

“우리네 어머니가 다니신 길, 호미와 괭이 들고 가꿀 뿐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았다. 길을 걸으며 가꾼 마음과 정성을 읽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바래길에 대한 정금호 대표의 신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조촐하고, 이렇게 작은 행사는 없을 것이라는 그의 인사말이 ‘풀 베고 땀 흘리는 사람들이 곧 바래길사람들’이라 했던 말과 왠지 잘 어울렸다.

사실 바래길은 ‘민초’같은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린 목에 힘주는 사람 말고 현장에서 끊어진 길 이어내고, 잊혀진 길 찾아내는 사람들이 절실했다. 어떤 사업이든 행정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선 안된다. 민관의 노력과 애정이 남해인의 가장 중요한 길을 만들어낸다”고 말하는 정 대표. 사실 바래길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생태탐방로’에 지정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민초의 역할이 컸다. “문광부 탐방로 담당자들이 각 지역에 실사를 다니면 다른 지역은 끽해야 두서넛 나와서 대강 설명하는 게 고작인데 반해 우리 남해의 경우는 바래길에 빠진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남해의 풍광을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긴 게 계기가 됐다고.

또한 각 코스별로 현지에 살고 있는 바래지기의 역할도 컸다. 그들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안내를 맡는 등 궂은일에 앞장서서 해결해나갔다. 바래길사람들은 늘 ‘주민들의 피해최소화와 나아가 소득증대’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다. “주민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오길 바라는 길을 만들어야한다. 고사리나 바지락 채취 등의 피해가 없고, 이를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정 대표. 이와 같은 고민을 잘 풀어나갈 때 “주민에게 사랑받고 더 나아가 우리 남해인의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그래서 대대손손 지켜나가기 위해 애쓰는 영원한 길”로 만드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바래길은 이제 시작이다. 그러므로 화장실과 쉼터, 편의시설 보강과 교통편 등 많은 과제가 놓여져 있다. “바닷가 폐가가 매우 많다. 이를 없앨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답게 고치고 꾸며 이마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멋지게 담아내고 싶다”는 그의 소망에서 바래길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를 발견했다. 그건 바로 남해인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현재 4코스인 바래길은 ‘남해바래길기본계획용역’이 끝나는 내년 2월말쯤 남해 해안 전체를 연결한 15개이상의 세부코스로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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