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함께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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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함께 차차차”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12.30 17:53
  • 호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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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생활체육지도자의 좌충우돌 남해정착기

“어머니!! 오른쪽으로 돌리고 투 쓰리 차차차, 왼쪽으로 돌리고 투 쓰리 차차차”

오늘도 힘찬 구령소리와 함께 동호인 어머니들과 스포츠댄스 강의로 하루가 시작된다.

면지역까지 수업을 다니다보니 멀리 가는 곳은 30∼40분 정도 걸리는 지역도 있다. 그곳에 가면 일주일에 2번, 이 시간만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늘 과속을 하며 달린다.

각 읍면에 수업을 나가면 저기 멀리서 구부정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할머니가 “아이고, 팔방미인 생활체조 선상님 오신다”라고 하시며 두 손 꼭 잡아주시고는 자신의 몸도 불편하시면서도 무거운 카세트를 받아 들고 들어가신다.

바다가 있는 곳으로 수업을 나가다보면 직접 채취한 미역을 주시는 분, 그리고 미역국에 넣어먹으라며 조개나 생선을 챙겨주시는 분, 쉬엄쉬엄하라며 시원한 음료수도 건네주시고 좋은 덕담 한마디씩 해주시며 늘 배려를 아끼시지 않으신 분들께 감사하다. 남해가 아니면 이런 좋은 분들을 또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싶다.

거기까지 가기는 힘들지만 갔다 오고 나면 항상 맘이 뿌듯하고 오늘도 그분들께 몸에 좋은 건강 보약한제 해드리고 온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

지난 2005년 진주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에어로빅과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남해에서 생활체육지도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하게 됐다.

처음 생활체육회에 들어 올 때는 인턴직부터 시작해야 해서 그때는 ‘여기서 정말 근무를 계속해야 되나’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생활체육지도자가 꼭 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생활체조 수업을 하러 다니면서 만난 남해사람들의 묘한 매력에 빠져 남해군민으로 생활한지도 벌써 6년째다.

지금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체조 불모지라고 했던 남해에서 생활체조연합회도 결성되고 동호인도 많이 늘고 또 도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도 했다. 정말 6년이라는 시간동안에 나에게는 너무 많은 변화도 있었고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나에게 있어 남해가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한 이유는 ‘결혼’.

생활체육회에 들어와 남해와 정을 쌓아가고 있을 무렵인 지난 2007년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도 됐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지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데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지도자 생활은 나에게는 제2의 삶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웃고 울고 감동받으며 매일매일 보내면서 꼭 생활체육지도자가 되고 싶었던 그때 그 맘 잊지 않고 늘 한결같을 맘으로 남해군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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