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이루고자 한 것도 많았는데 별로 한 것도 없이 이렇게 훌쩍 한 갑자가 지나 환갑을 맞았네요”
미조 사항마을에서 신묘생으로 태어난 송호경 바다향기 사장의 환갑년을 맞이한 소감이다.
첫 직업으로 시작한 소형선망어업을 평생의 업으로 살아온 송 사장은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고자 재작년 이일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가 구상한 사업은 바다를 이용한 천연에너지였으나 지금은 이 사업을 잠시 접어두고 멸치건조장으로 사용하던 곳에 횟집을 열어 경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연근해선망협의회장으로 수산법개정, 어구·어법개량, 소득증대에 힘쓴 것을 꼽은 송 사장은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바꾼다. 젊은 시절 거친 바다일을 하면서도 항상 연구하고 새로운 발상을 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어구와 어법을 개선해 어민의 소득증대에 조금의 보탬이 된 것이 자그마한 보람이다”라고 지나온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남해를 좀 더 알려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으면 한다”라고 새해의 소망을 이야기한 송 사장은 관광남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송 사장은 “매년 봄이면 벚꽃 축제를 하는데 이 벚꽃축제는 차별성이 없다”며 “벚꽃보다 일주일 먼저 피고 꽃도 아름다운 앵두나무를 심어 봄꽃축제를 일주일 앞당기면 다른 지역보다 일주일 먼저 관광객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앵두나무를 보고 자랐으며 직접 따 먹기도 해 앵두나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는 송 사장은 “앵두나무를 심어면 꽃도 보고 앵두도 따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 시험적으로 나마 심어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신묘년 새해 송 사장의 슬로건은 “환갑은 새로운 갑자를 시작하는 것이라 이제 한 살부터 다시 산다는 마음으로 젊게 살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모든 남해 신묘생의 건투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