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원 살리는 실현가능한 소득사업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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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원 살리는 실현가능한 소득사업을 찾아라!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1.20 16:03
  • 호수 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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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3주째 한반도마을등산로 걸으며 "기본계획 알차게!"
한반도마을(상덕권역) 농종개추진위 성공추진 결의 다져 

남면 상덕권역(상가리 남구 북구, 덕월리 덕월 구미 4개 마을)은 2009년 말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가 됐다. 상덕권역을 감싸고 있는 산세가 만들어낸 지형이 한반도 형태를 닮았다하여 권역사업의 이름은 ‘한반도마을’로 정했다.

주민들은 권역사업을 따오기 위한 준비과정에서부터 20여명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으로서 이 사업을 이끌어온 고기홍(63) 위원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 덩어리가 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권역사업은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 초안을 완성하기 위해 인포마스터라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놓고 있다. 오는 3월 4일까지는 기본계획을 마무리해야 한다.

용역담당기관은 지난 10일 군청회의실에서 수립 중인 기본계획에 대한 1차보고회를 가졌다. 그 이튿날에는 이날 보고회에서 지적된 ‘현실성 있는 주민소득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보완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회의가 덕월아이펀마을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보다 알찬 기본계획수립을 위해서는 추진 3주체(주민추진위, 용역기관, 행정)가 함께 권역전체를 둘러싼 산등성이를 연결한 한반도등산로를 함께 등반하면서 구상을 가다듬자는 결의가 이뤄졌다. 말하자면 성공추진결의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 등반은 토요일인 지난 15일 실천됐다. 이날 등반은 정현태 군수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었다. 15명의 추진위원들, 용역기관 (주)인포마스터의 조중현 책임자, 그리고 조태연 남면장, 행정책임자인 김필곤 건설교통과 농업기반팀장과 류인수 담당 등 20여명이 한반도등산로의 서남쪽코스(고실고개-천황산-임진성)를 함께 걸으며 기본계획에 반영할 구상들을 함께 나눴다. 이날 이들의 등반을 동행취재하면서 상덕권역사업을 힘차게 추진해 나가는 추진위원들의 노력, 그리고 그 자체로서 너무나 멋졌던 한반도등산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등반은 이날 오전 9시 서면과 남면의 경계지점인 고실고개에서 시작됐다. 유독 추운 날이었다. 본래 이 등산코스는 덕월마을의 힐튼골프장 입구에서 시작해 임진산성→잔땡이고개→귀비산→대부산(수리봉)→고실고개→천황산(시루등)→쇠마당→덕월마을을 거쳐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오게 돼 있는데 이 길을 다 걸으려면 3시간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오늘은 그 절반인 남서쪽코스(고실고개→임진산성)만 걷기로 했다.

서로 마주보고 선 두 주산이 천황산과 귀비산이라…, 산 이름에 천황과 귀비를 끌어 쓸 수 있었던 상덕권역 사람들은 필시 대통한 사람들이었으리라.

이 등산로는 권역사업 신청을 준비할 당시 남면이 남면일주등산로 연결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것인데 옛적 주민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었지만 수풀이 우거져 다닐 수 없었던 길을 면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주민들이 나서 베고 다듬어 이제는 어디라도 부럽지 않은 온전한 등산로로 만든 것이다. 이 등산로는 이제 그 자체로서 한반도등산로 즉 ‘한반도바래길’이라는 이름을 달고 권역사업의 주요한 체험코스로 자리 잡았다.

코스는 시작부터 다소 가파랐다. 서면과 남면의 경계를 알리는 돌담이 남아 있다. 1차 목표지점은 천황산의 정상인 시루등이다. 얼마 오르지 않아 등산로 가운데에 하늘을 향해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선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이 나무 사이를 지나지 않으면 몸을 웅크리고 비켜지나가야 한다. 필자는 이 나무를 ‘쩍벌나무’로 이름 지었다. 스토리텔링거리가 될 만하다.

봄엔 한껏 붉은 꽃무리를 이뤘을 철쭉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는 정상부에 다다를 즘엔 잔설이 남아 있고 오른쪽으로 처음으로 망운산과 광양만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시루등에 다다르니 바위문 하나가 떡 버티고 서서 “여기를 지나가려면 마음을 비우시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큰 바위가 떡시루를 닮아 시루등이라고 부른단다. 사방이 다 둘러 보이는 이곳에서 한반도권역 전체를 내려다보며 “여기는 이렇게 만들면 되겠고, 저기는 이런 테마를 배치하면 되겠다”는 토론이 한 차례 벌어졌다.

휴식과 토론, 기념촬영이 이어지고 다시 천황산 등성이를 타고 내려가니 구들장으로 써도 좋을 것 같은 뜰밭이 나타났다. 그 뜰밭 가운데에 첨성대 같은 돌탑이 가슴높이만큼 쌓아올려져 있다. 그새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 흔적이었다. 덕월아이펀체험마을 추진위원들이 방문객들과 함께 쌓기 시작한 것이라 한다. 누가 권한 것도 아닌데 모두가 돌 한 덩이씩 얹으며 “상덕권역사업 꼭 성공시키자”는 결의를 새겨 넣고 있었다. 이것 역시 좋은 스토리텔링거리가 아닐 수 없다. 몇년만 지나면 여러 개의 큰 돌탑이 서 있으리라.

조금 더 내려가니 이제는 오동도가 훤히 건너다보이는 조망이 나타났다. ‘공신널’로 불렀던 곳엔 지금은 힐튼스파앤골프장의 프라이빗리조트가 서 있다. 그 끝에서 이어지는 대마도와 소마도는 영등시에 모세의 기적 같이 두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된다. 덕월마을은 해마다 2월 영등시에 바다여는 날 행사를 치르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는 한반도마을의 중심 체험테마가 아닐 수 없다.

뗏목이든 바지선이든 낚시어선이든 유람선이든 어떻게든 선착장에서 섬에 드나들 수 있는 상시 운송수단을 마련한다면 주민들이 상덕초를 매입해 만들 권역활성화센터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많은 구상들을 쏟아냈다. 역시 아이디어는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현장에 섰을 때 가장 구체적일 수 있는 것이다.

테마 하나하나에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보자는 결의는 이날 등반의 화룡정점이었다. 군수와 함께한 등반이었기에 추진위원들의 눈은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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