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 활용해 농업기업 일으킨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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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활용해 농업기업 일으킨 1인자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2.17 12:49
  • 호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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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과 그 CEO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2> - 도울농산영농조합법인 강기표 대표
“공동브랜드사업 따오자”는 제안 군수가 듣길

“남해마늘 기능성식품 꼭대기에 올려놓을 것”
“공동브랜드사업 따오자”는 제안 군수가 듣길

 
 5만원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마침 그날 딱 수중에 4만5천원밖에 없었던 부모님이 4만5천원만을 준다. 그 모자라는 5천원을 채워 넣기 위해 시간이 지나는 동안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생긴다. 그러면 그 돈을 우선 거기에 투입하게 된다. 결국 처음 해결해야 할 일은 한 참 뒤에야 생긴 다른 돈으로 해결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처음 해결해야 할 일을 해결하게 되지만 처음 해결해야 했을 때 해결하지 못한 것 때문에 그 다음 단계에서는 처음 해결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곤란한 것들이 더 얹어지게 된다.

 5만원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마침 그날 딱 수중에 4만5천원밖에 없었던 부모님이 4만5천원만을 준다. 그 모자라는 5천원을 채워 넣기 위해 시간이 지나는 동안 해결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생긴다. 그러면 그 돈을 우선 거기에 투입하게 된다. 결국 처음 해결해야 할 일은 한 참 뒤에야 생긴 다른 돈으로 해결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처음 해결해야 할 일을 해결하게 되지만 처음 해결해야 했을 때 해결하지 못한 것 때문에 그 다음 단계에서는 처음 해결했으면 겪지 않아도 될 곤란한 것들이 더 얹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기업에게 적용하면 생산성 또는 효율을 다투는 문제가 된다.

부족한 5천원 때문에 때를 놓친 기업의 목표는 계속해서 온전하지 못한 조건 속에서 진행된다. 온전하지 못한 조건이란 처음에 계획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함으로써 다음 단계의 목표 달성이 연속적으로 지연 또는 장애를 받는 상황을 말한다.

이럴 때 그 기업의 CEO는 그 때 5만원의 자금만 투입할 수 있었으면 지금은 이렇게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관광객을 소비자로!

 충무공 영상관이 있는 고현면 차면마을을 지나면 도울농산영농조합법인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새로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라는 간판을 달고 있기에는 건물의 외관이 너무 고급스럽게 보인다. 여기는 남해의 나들목이다. 도울의 강기표 대표가 건물을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지은 이유가 있다. 관광객들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남해의 대표농산물인 마늘이 재배되는 과정부터 흑마늘이라는 가공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가공식품의 생산은 외지 즉 도시소비자들을 향한 것이다. 관광을 위해 남해를 찾은 사람들은 남해의 잠재적 소비자들이며 소비자들의 구매가 생산현장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에 사업의 모든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홍삼 위치 대체할 흑마늘

 강 대표에게 흑마늘은 그냥 흑마늘이 아니다. 그는 건강기능성식품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홍삼의 위치를 대신할 것이 흑마늘이라고 본다. 지금은 약간 변화가 있지만 홍삼 그 원품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능성식품이라기보다는 보약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듯이 앞으로는 흑마늘이 그 홍삼의 위치를 차지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강 대표의 목표다.

그래서 그는 마늘의 기능성을 의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식품의 기능성을 연구하는데 일가견을 가진 몇 몇 대학과 함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입증해내고 싶은 마늘의 기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정력보강 기능, 콜레스테롤 조절 기능, 혈행개선 기능. 연구는 현재 동물실험 단계를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들어가 있다. 이러한 기능성들이 의학적으로 검증된다면 발효식품인 흑마늘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예쁜 날개를 단 흑마늘이 생산현지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가 이뤄내고 싶은 목표다. 강 대표의 이러한 목표는 남해의 목표이기도 하다. 남해의 대표농산물인 마늘이 원산물로만 팔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가공을 거친 기능성식품으로 상품화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 농업에서 이것 이상의 완성도를 가지는 목표가 있을 수 없다.

과연 도울농산영농조합법인의 이러한 목표는 어디만큼 왔나? 현재 차면의 산지유통센터가 들어서기까지 법인이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받은 보조금은 총사업비 46억원 중 29억원 가량이다. 이는 생산설비를 제외한 하드웨어 부분이고, 내부 생산설비는 농산물유통공사로부터 지원받은 13억원으로 채웠다.

이 과정에서 만약 강 대표가 도울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바랐던 것처럼 향토자원육성사업 자금이 보태졌다면 당초 도울이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가 보다 완전하게 달성됐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도울의 생산성은 당초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곳으로 간 향토자원육성사업 자금이 부모님에게 적게 받은 5천원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도울에게는 그만큼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공동브랜드사업 따오자!

 강기표 대표는 정부로부터 지역공동브랜드사업을 따내자고 남해군에 말하고 있다. 보조 100억원 융자 100억원을 합쳐 200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남해군이 1등으로 준비를 하고도 신안군에 넘겨주고 말았다. 주체인 농협, 영농법인, 그리고 생산자단체들의 뜻이 한 곳으로 결집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동브랜드사업은 체계적이지 못한 남해마늘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체계적으로 묶어 관리하자는 말이다. 남해에서 생산되는 마늘 전부를 원물로부터 하나의 통일된 공동브랜드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흑마늘 등 그 다음 단계의 가공품들도 점진적으로 통일된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군내 각 생산주체들이 결집해 농식품부가 제시하는 기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얼마든지 사업비는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농협이 연합사업단으로 힘을 합쳐 시금치를 하나의 공동브랜드로 만들어내었듯이 마늘도 각 생산주체들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영농법인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정부자금을 지원받아서 공동브랜드사업을 진척시켜보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맡겨준다면 본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가 경제부군수였다면

 그가 지난 92년부터 끊임없이 주장해온 남해 농업정책방향을 듣고 읽어보면 농업에도 기업적 마인드로 접근하자는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그가 남해농업을 책임진 경제부군수인 농업기술센터 소장이었다고 가정해본다면 남해농업은 이미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올라서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가능하다.

정부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은 욕심쟁이라는 그에게 덧씌어진 이미지를 꼭 그렇게만 해석해야 할까? 도울농산영농조합법인을 통해 남해의 농업이 한 차원 더 높게 빠르게 개조될 수 있다면 그것은 공익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참, 그리고 도울농산산지유통센터 1층에는 지역특산물들을 진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직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지 이 소중한 진열대들이 비어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각개전투에 바쁜 남해농업의 현실을 여실히 보는 것 같다. 하루 빨리 이 진열대가 남해의 농산품들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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