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하니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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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하니 도움을 주는 것 뿐이다”
  • 장민주 기자
  • 승인 2011.03.03 14:05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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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상선 정유근 회장, 사재 털어 말라위에 병원 설립
대양상선 정유근 회장, 사재 털어 말라위에 병원 설립

남해출신 대양상선 정유근(65ㆍ이동 석평·사진) 회장이 지난 2008년 2월 사재를 털어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 현지에 건립한 ‘대양누가병원’이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화제를 낳고 있다.

정 회장의 이런 선행은 ‘나중에 돈을 벌면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말라위 한인 교민을 만나 그곳의 힘든 상황을 전해 듣고 사재를 털어 병원을 건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08년 2월, 정 회장은 사재 33억원을 들여 현지인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양누가병원’을 말라위 릴롱궤에 완공했다.

병원 설립 취지를 들은 일본 NGO는 CT 촬영 기계를 기증했고, 한국 정부는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초음파 의료장비를 줬다.

대만·노르웨이·스코틀랜드 등 여러 나라 NGO 단체도 병원에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병원 부지에 3년제 간호대학을 지난해 10월 건립, 이어 의과대학과 농과대학을 설립, 말라위의 자립 기반을 다지는데 일조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병원 운영비로 매월 1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간 병원과 간호대학 건립을 위해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말라위는 인구 1300만명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이다보니 치료비를 제대로 낼 형편의 환자가 많지 않다.

정 회장이 사재를 털어 말라위에 사실상의 ‘무료 병원’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부의 도움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는 있지만 병원 운영은 온전히 정 회장의 몫이다.

지속적으로 선행을 실천해오고 있는 정유근 회장은 “산이 있으니 오르는 것”이라면서 “단지 도움이 필요하니까 도움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한편 정유근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행정고시 10회 출신이다.

15년간 주로 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뒤 1993년 전문 벌크선사인 대양상선을 창업, 직원 100명에 매출 1조원의 알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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