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곪을 대로 곪아 터진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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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곪을 대로 곪아 터진 종합병원
  • 장민주 기자
  • 승인 2011.03.17 14:44
  • 호수 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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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해터미널의 전기세 체납으로 17일부터 전기 끊는다는 통보 받아
1994년 터미널 생긴 이후부터 노후시설에 대한 보수 안해 불안 가중


<진단> 남해공용터미널, 무엇이 문제인가
지난 1월 31일 남해공용터미널 상가활성화를 위해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상가번영회원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그로부터 40일이 넘게 지났지만 전문가 용역을 발주한 것 말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용터미널 상가활성화 방안만 모색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내부적으로는 곪을 대로 곪아 터진 문제들로 그 상처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쉽게 해결실마리를 찾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해공용터미널의 실질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주)남해터미널이 자신들의 뱃속만 채우기위해 고질적으로 관리비를 체납하고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터미널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의 삶은 당장 내일을 보장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남해공용터미널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짚어봤다. <편집자 주>


#1. (주)남해터미널이 매표권을 가지고 있다
=
남해군은 지난 1994년 10월 여객터미널 사업 면허권을 남해터미널개발주식회사에 부지면적 9,000㎡에 대한 내용으로 승인했다. 이를 2006년 11월 (주)남해터미널이 양도ㆍ양수받았다.

(주)남해터미널은 경매 이전 전체 건물의 공유자인 (주)비케이브라더스, (주)KB캐피탈, (주)CHH엔터테이먼트 등 3개 회사가 별도로 출자해 설립한 (주)남해터미널이 남해공용터미널의 건물 전체관리와 매표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난 8차 경매를 통해 각 호실별 소유자가 변경 됐고 (주)남해터미널은 터미널에 대한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아 터미널에 대한 건물 전체관리와 여객터미널사업면허(매표소 운영에 관한 일체 행위)에 대한 권리가 소멸됐지만 아직도 남해군은 (주)남해터미널에 여객터미널사업면허에 대한 사업개선명령만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상황에서 (주)남해터미널이 여객터미널사업면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구분소유자에게 공용면적부분과 공유대지권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받지 않고 자기들의 소유지분 하나 없이 이익만 챙기고 있다.


#2.전기세를 납부하지 않아 전기가 끊길 위기
=
(주)남해터미널이 그동안 관리주체를 맡아오면서 매달 가스비와 전기세 등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비를 상인들에게 부과해 관리비를 받아 자기 호주머니에 챙겨 넣고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전기세만 3개월치 3천만원 가량이 체납된 상태다.

한전은 당장 납부하지 않으면 17일(오늘)에는 전기를 끊겠다는 통보를 해왔다.
그러나 (주)남해터미널은 우리는 상관없으니 당장 전기가 필요한 상인들이 ‘알아서해라’는 식으로 발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당장 엄청난 금액의 전기세를 낼 돈도 없지만 (주)남해터미널이 계속 터미널 관리주체로 남아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전기세를 납부하는 것은 터미널의 뱃속만 채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현재 6층 모텔에는 전국대학축구대회에 참가한 대학축구팀이 숙소로 정하고 머물고 있다. 만약 전기가 끊겨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진다면 남해군은 전국적인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다.


#3.터미널 건물의 시설 노후화
=
1997년 남해공용터미널이 생긴 후 시설보수에 대한 투자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터미널을 찾는 손님들이 이용하는 시설도 노후화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하수관은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악취가 나고 펌프도 오래돼 빨리 교체를 하지 않으면 전기세만 축내는 꼴이 된다.

한 번도 노후화 된 시설에 대한 보수를 하지 않아 많은 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내야 하는 상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분소유주(상가 소유주)들은 여객터미널사업면허권을 하루라도 빨리 (주)남해터미널에서 제3자에게 넘기고 매표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를 모아 건물을 리모델링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남해군은 (주)남해터미널에 대해 여객터미널사업면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사업개선명령을 오는 20일까지 내렸고 이 기간을 넘기면 바로 사업 취소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4. 터미널상가활성화추진협의회 미결성

= 군은 지난 1월 31일 터미널상가번영회의 집회 이후 터미널상가활성화추진협의회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협의회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터미널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공식적인 모임한 번 가지지 않았다.

군 경제과 담당자는 협의회 결성을 위한 모임을 이번 주 내로 군청회의실에서 개최하겠다며 지난 14일 (가)새남해공용터미널 상가 발전협의회에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구분소유자들이 따로 (가)새남해공용터미널 상가 발전협의회 창립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가 소유주는 터미널을 살리기 위해 (가)새남해공용터미널 상가 발전협회의를 터미널 내 입주 상인이면서 이번 경매에서 상가를 낙찰 받은 연고지가 남해인들인 구분소유자 21명으로 구성, 지난 2월 20일 발족했다.

기존 상가번영회가 있는데 왜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상가번영회는 임차인들로 구성된 임의단체로 터미널의 각종 현안에 대응하기에는 그 구성원들의 책임과 권리가 다르기 때문에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회장은 해양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호 씨가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했으며 회원들은 터미널운영과 관련된 중요 사항들은 회장에게 위임키로 합의했다.

(가)새남해공용터미널 상가 발전협의회 이연호 회장은 “앞으로 남해공용터미널이 남해군민과 함께하는 공간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창출하고 편의시설 확충으로 상가발전을 위한 터미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터미널 매표운영과 관련된 현재의 부당함을 행정에 호소하고 입주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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