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했던 무민사 미륵불 - 양심가책 느낀 범인이 되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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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무민사 미륵불 - 양심가책 느낀 범인이 되돌려 줘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1.03.24 14:48
  • 호수 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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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도난당했다가 되돌아온 무민사 미륵불의 뒷모습. 미조 사람들은 이를 최영 장군의 화신이라고도 여긴다.

남해안에 몰려드는 왜구를 물리치는데 귀신같은 힘을 발휘한 고려 말의 최영 장군은 민초들에게는 신앙적인 존재가 됐다.

거친 바다를 무대로 삶을 영위해나가는 민초들은 안전을 갈구할 수 있는 어떤 영적인 존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미조항에 최영 장군을 모신 사당 무민사(군보호문화재 제1호)가 있는 것은 그러한 신앙적인 요소의 산물이다. 

무민사 마당에는 그 옛날 누군가가 돌을 깎아 사람으로 형상화 한 영물이 서 있었는데 미조 사람들은 이를 최영 장군의 화신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먼 훗날 중생을 구하러 올 미륵불로 여기기도 한다.

최영 장군의 화신이든, 미륵불이든 이는 미조 사람들의 신앙적 대상이기 때문에 감히 누가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누군가가 이 미륵불을 훔쳐갔다가 되돌려 주는 일이 일어났다. 그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5일 군 문화재팀이 문화재를 순찰하던 중 이 미륵불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을 알았다.

정확히 언제 무슨 연유로 이 미륵불이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던 군 문화재팀은 무민사보존회인 현충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놀란 현충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지 한달여만인 지난 20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목소리를 드러냈다.

미조파출소에 전화를 걸어온 범인은 “모처에 그걸 갖다 놓겠다”고 알려왔고, 경찰이 이를 되찾아온 것이다.  
골동품 가게에 팔아넘기려다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자 이를 되돌려 준 것으로 보는 경찰은 이 범인을 붙잡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경찰서에 보관중인 이 미륵불은 수사가 종결돼야 무민사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범인이 잡힌다면 그는 아마 미조 사람들의 손바닥 때문에 따귀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사진글-도난당했다가 되돌아온 무민사 미륵불의 뒷모습. 미조 사람들은 이를 최영 장군의 화신이라고도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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