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긴 뜨거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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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뜨거운 열정
  • 남해타임즈
  • 승인 2012.05.17 15:32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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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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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뜨거운 열정


지난 11일(금)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이웃 문신수 선생 유고집인 ‘못 다 부른 이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은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지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1961년 문단에 데뷔한 이후, [부부합창] [2인수상록][아름다운 음악소리][꿈꾸는 겨울나무][바퉁지팡이][석새베에 열새 바느질]을 출간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교훈이 되는 [세상살이 토막말]을 남겼으며 앞으로도 한권 분량의 유고집이 남아 있다. 선생님의 작품들은 수필, 동화, 소설 등 장르도 다양하며 모두가 주옥같은 내용이다.    

필자는 선생님의 걸어오신 발자취와 그 위대한 업적을 우리 후세가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선 11일 행사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필자의 느낌을 먼저 말해보고 싶다.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걸어오신 길을 연역 형태로 설명을 하는 순서가 있었다. 영전에 바치는 2편의 詩 낭독과 선생님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추도사를 통해 선생님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마음들을 느끼면서 내 눈에도 잠시 이슬이 맺혔다.

필자에게 있어 문신수 선생님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평생에 한번인 결혼식 주례를 서주신 분이다. 필자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읜 처지라 선생님을 통해 아버지를 연상했는지도 모른다. 추도식이 잔잔히 진행되는 동안, 밀려오는 그리움과 존경심은 시간과 생과 사의 벽을 뛰어넘어 마치 선생님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는 듯이 느끼게 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훌륭하신 선생님의 그 삶과 맑은 영혼을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남해교육지원청에서는 ‘남해사랑 남해 얼 계승교육 추진계획’을 내놨다. 이를 남해의 얼 - 삼남(三南)정신이라 한다. 주요 핵심 내용을 보면, 1.다랭이 정신(근면ㆍ성실), 척박한 자연환경을 억척스러움과 부지런함으로 극복해나가는 굳센 의지. 2.바래정신(공생ㆍ협동),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친화적 삶과 이웃사랑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건강한 공동체 의식. 3.찬새미 정신(냉철ㆍ용기), 학문과 예술을 늘 가까이하여 즐기면서도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용맹과 기개로 떨쳐 일어나던 외유내강의 선비정신이 그것이다. 이 삼남정신이 하나가 되어 남해의 얼이 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남해의 얼을 담은 분을 찾으라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문신수 선생님이라고 말하겠다. 문신수 선생님이야 말로 남해사랑 남해 얼 계승교육에 가장 합당한 인물이  아닐까!

선생님이 살아오신 길은 겸손함과 소박함 자체였다. 그 속에서 평생을 뜨거운 열정으로 살다 가셨다. 교육자로서 문인으로서 위대한 업적들을 남기셨다. 우리는 선생님으로부터 소박하면서도 결코 꺼지지 않았던 그 열정을 배워야 한다. 열정이 없는 삶이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고 열매 맺지 못하는 유실수와 같다.

앞으로 이웃 문신수 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선생님의 나머지 유고집 발간과 이미 출판된 작품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출간하여 더 많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제공하고 또한 문학관을 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남해시대도 지지하고 동참해 나갈 것이다. 문신수 선생님의 뜨거운 열정과 남해의 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계승 발전된다면 남해의 정신을 이어가는 훌륭한 인재들은 얼마든지 태어날 것이다. 남해의 미래는 그렇게 밝다.

필자는 오늘도 문신수 선생님의 ‘세상살이 토막말’ 한 장을 열어 삶의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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