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남해농업 망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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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남해농업 망치는 일
  • 남해타임즈
  • 승인 2012.08.16 14:35
  • 호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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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남해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피해가 있다는 것은 타 지역의 화력발전소 주변 농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발전소 주변 농가는 집에 창문을 열 수 없을 뿐 아니라 빨래조차 밖에 널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좋은 설비를 한다고 해도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남해군에서 제시한 6가지 조건 중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저감 최신 친환경 설비 면에서 보면 동서발전에서 제시한 내용이 충족하다고 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아놓았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아무리 최신 친환경 설비를 한다고 해도 대기 오염물질은 완전히 제거할 수 없고 남해군에서 아무리 더 나은 보완을 요구해도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하동화력이 들어서면서부터 남해 농업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안다. 하동화력에 인접한 서면 지역을 보면 맑고 좋은 날에는 잘 자라던 콩이 비만 오면 잎이 모두 떨어져 버리고 유자 농사가 잘되던 곳이 유자 점박이 병이 생겨 상품 가치가 없고 논밭 둑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치자나무는 이제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이 모든 것이 화력발전소 오염문제 때문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하동화력이 들어서면서부터 변한 것은 사실이다.

남해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해화력발전소는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광역친환경 단지조성사업에도 반하는 것이다.

남해농민이 생산하는 농산물 중 남해특산물이라고 하는 마늘과 시금치 이 두 품목만 놓고 보더라도 남해군이 추진해 온 여태까지의 열정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다. 물론 화력발전소가 들어선다고 해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가 들어옴으로 해서 보물섬 남해의 청정이미지는 없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농산물이라고 홍보를 해도 화력발전소가 있는 남해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면 과연 누가 돈을 주고 사먹을 것인가 싶다.

남해에서 연간 생산되는 마늘 판매액이 600억원 정도, 마늘종이 100억원 정도해서 700여억원에 달한다고 알고 있다. 또한 시금치도 연간 250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과연 어떤 것이 남해군민들을 위한 것인지 남해군은 정확히 판단해주길 바란다.

먼저 건설된 영흥화력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농업피해 상황조사 보고서를 보면 대부도 남동리에 사는 김모씨는 벼농사를 2500평 짓고 있지만 3~4년 전부터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 논농사를 포기하고 비가림 시설 포도를 재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벼 열매가 여물지 않고 쭉정이가 엄청나게 나오고 있으며 고추, 배추, 상추 등 노지에 심는 채소는 재배가 안 된다. 발아는 하지만 조금 자란 후 썩는다.

영흥면 주민 중 한사람은 농사를 지으려면 석탄화력발전소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냥 되는대로 살다가 죽을 거면 모르겠지만 후손에게 농사를 물려주려거든 환경이 오염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영흥도는 논이 아닌 밭에 비닐을 씌우지 않은 곳이 없다. 왜 그러겠는가 그렇게 하지 않고는 작물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해남은 겨울배추와 고추 같은 노지 작물을 주로 재배한다는데 영흥도는 노지 밭작물은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글을 읽는 우리 군민들이 판단할 문제이다.

다시 한 번 남해군에 바란다. 화력발전소가 우리 군민에게 주는 이익과 손해를 뚜렷하게 알려 우리 군민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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