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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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2.09.20 12:48
  • 호수 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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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정원

 
지난 8월 23일자 본지 1면을 통해 화력발전소 유치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한다고 보도를 했다. 이유는 많은 사람이 현재 군민들이 유치 찬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왔고 여론조사를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고 여론조사실시를 보도했다. 그날 오후 반대대책위는 신문사를 방문해서 여론조사를 늦춰달라는 제의를 해왔다. 하지만 이미 여론조사를 한다고 보도한데다 찬반중 어디로 기울지 결과는 알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고 공손하게 설명을 드렸고 결과보도 또한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었다.

그런데 다음날 남해신문에 “범대위, 남해시대신문 火電(화전) 여론조사 실시 강력반발, 정보전달, 불공정 상황에서 군민여론 호도 우려, 남해시대 광고 거부 ? 불매운동 전개 등 강력 대응 밝혀” 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남해시대 측면에서 볼 때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남해시대에 대한 문제제기는 남해시대를 통해서 해결해야지 않을까. 왜 이웃신문인 남해신문에 기사화를 했는지 지금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음 주 기사에 “반대대책위 ‘대책’ 없는 요구와 협박. 타 신문 통해 여론조사 철회 등 황당한 요구”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런데 남해신문 9월 14일자 신문에 “반대 범대위, 남해시대 구독 및 광고 거부 의사 밝혀. 반복된 허위사실 유포 및 보도 저의에 의문”이란 제목의 기사가 또 실렸다.

이는 9월 13일자 남해시대 보도 남해신문 박춘식 대표 관련 내용 중에 “반대대책위와 아무런 사전논의도 없이 자기 혼자 화력발전소 저지를 위한 투사인양 뜬금없이 단식투쟁을 하는 것은 반대대책위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본지의 보도를 문제삼았다. 이를 반대대책위를 분열시키는 행동이라며 본지의 재차 사과만 요구해 왔다.

반론하자면 첫째, 8월 23일자 보도내용은 여론조사 결정은 신문사의 고유권한이다. 반대대책위가 남해신문에 취한 행동은 오히려 남해시대가 사과를 받아야 한다. 둘째, 9월 13일자 보도의 반대대책위를 분열시키려는 행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반대대책위의 내에서 나온 얘기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당사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실명을 밝힐 수 없는 신문사의 입장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한편 유치추진위에서도 남해신문을 방문해 항의했다고 한다. 남해신문을 상대로 구독, 광고거부를 한다는 항의서를 보냈다면서 남해시대에도 보도해 달라고 했으나 우리는 보도하지 않았다. 자칫 잘못 내비쳐 두 언론사의 싸움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원치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대책위에 되묻고 싶다. 구독 중지와 광고거부는 엄연한 협박이다. 그것도 남해시대에 항의하지 않고 남해신문 기사를 통해 두 번씩이나 했다. 남해시대는 찬성위, 반대위에서도 모두 항의를 받았다. 서로 자기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불리하게 보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는 1차 토론회 때 패널의 이야기를 듣고 찬성에서 중립으로 바뀐 상태다. 마지막 투표 직전까지 고심하지 싶다. 남해시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최종 투표일까지 남해군민이 후회하지 않는 판단을 하게하기 위해 언론의 의무를 다 할 것이다.

모든 일에는 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 중립에 서서 알권리를 전달하는 남해시대의 진심을  곡해하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구독, 광고거부의 큰 어려움 속으로 내몰린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정론의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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