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파에서 북한 땅을 밟다
상태바
서파에서 북한 땅을 밟다
  • 김용표 산악회장
  • 승인 2012.11.02 10:32
  • 호수 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행기행문 - 남수인, 백두산 정복에 나서다 (8)
북한땅에서 감회에 젖은 김용표 산악회장



넷째 날, 백두산 일정의 마지막 여정으로 서파(西坡) 코스다.

오전 8시 정각에 호텔을 출발하여 서파로 가는 두 대의 버스 속은 어제 본 장엄하고 아름다웠던 백두산의 모습들을 가슴속에 가득 채워놓은 행복감으로 차 있는 것 같았다.

서파산문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자 북파의 산문 주차장에 비하면 인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산문입구에서 자연환경 보호차에 몸을 싣고 서파주차장을 항해서 출발했다.

서파는 북파와는 달리 10인승의 빵차가 아닌 30인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서틀버스가 움직이고 있었다.

5호경계비 주차장을 오르는 차창 밖으로 백두산의 고산하원이 끝없이 펼쳐지며, 그 평원의 허리부터 턱밑까지 수리취, 민박쥐, 비로용담, 큰오이풀 등의 야생화 물결이다.

주차장에서부터 5호경계비가 있는 천지 조망지까지는 1442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꼭 북한 땅을 밟아 보리라’ 마음을 먹으니, 아뿔싸, 왜 우리 흙을 준비해 오지 못했는가? 풀씨라도 몇 알 가져왔다면 뿌리고는 갈 것인데… 어찌 한국을 떠나올 때 이런 생각은 못하고 여기 와서 이런 생각을 한단 말인가? 우리 물, 우리 흙을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