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 정상에서 2012년을 마무리하다
상태바
운악산 정상에서 2012년을 마무리하다
  • 김희정 기자
  • 승인 2012.11.29 12:45
  • 호수 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범 산악대장 산행기

11월 정기산행은 2012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산행이다.

문중 시제 때문에 산행에 참여하는 향우들이 적을까봐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35명의 향우들이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에 동행했다.

강변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여여하게 버스는 운악산을 향해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참석자들은 제6대 군향우산악회장으로 추대된 정익훈 서면향우회장과 사무국장으로 선임된 박상모 전 군향우산악회 산악대장에게 박수로 축하와 환영의 뜻을 전했다.

오전 9시 20분쯤 운악산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들머리에서는 암릉길을 대비한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었고, 10여분을 걸어 올라 껴입은 겉옷을 벗어 배낭에 담고서 박미선 산악대장을 선두로 산행이 시작됐다.

운악산은 동봉과 서봉 두 개의 정상이 있는데 이날 우리가 오를 정상은 서봉이었다.

길게 줄지어 오르는 향우들의 모습은 볼 때마다 멋지고 좋은 그림이다.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포근하고 고운 햇살에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다.

향우들은 정담을 나누며 여유롭게 산을 오르고 쉬면서 운악산의 풍경도 감상하고, 벌써 올해 마지막 정기산행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흘러가버린 세월의 갈피를 더듬어 보기도 한다.

푸르름으로 가득했을 나무들도 다음해를 위해 아낌없이 비워버리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 둔 채 겨울 채비를 마쳤다.

눈썹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바위 등 산 곳곳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들이다. 자연은 최고의 조각가이고 그것들은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명품들이다.

운악산은 경기도 내에 속해 있는 삼악산, 감악산과 함께 3대 악산 중 하나다. 곳곳에 조심해서 올라야 할 암릉길이 있는데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암릉에 디딤 받침을 잘 만들어 놓은 모습이 인상 깊다.

암릉길을 오르고 다시 계단길을 오르니 “아휴 힘들어~” 앓는 소리가 절로 난다.

며칠 전 운악산에도 눈이 제법 내렸는지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는 눈이 그대로 하얗게 쌓여있다. 서봉 정상에서 사진을 담고 내려서서 낙엽을 카펫 삼아 점심 자리를 준비했다.

남면 공도윤 향우가 준비한 노란 배추 속 절임과 매콤하게 버무린 양념에 고향에서 가져 온 생굴이 더해지니 직접 맛보지 않고서는 감히 어느 누가 그 맛을 상상할 수 있을까!

모두들 맛있다는 찬사로 감사한 마음을 표했고, 이것도 저것도 먹어보라며 서로 나누는 정(情)에는 고향의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점심 식사 후 단체 기념사진을 담고 현등사와 백년폭포를 경유하는 하산을 시작했다. 절 고개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고 너들에 가까운 바위길이기 때문에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하산길에 잠시 쉬며 남은 안주와 막걸리로 목을 축이면서 정담을 나눴고, 고향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들의 산행길에 몇 번 동참했던 사람과 반가운 해후를 하기도 했다.

오후 2시 50분쯤 2012년의 8번째 정기산행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제 다음달 23일, 2012년을 마무리하는 송년 산행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한해 군향우산악회에 보내준 향우들의 애정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향우들인 주인인 산악회에 더욱 많이 함께해 우리 고향 산악회가 으뜸이 되고, 제6대 운영진이 보다 신명나게 향우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보내주길 소망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