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회귀, 더욱 신뢰받는 신문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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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회귀, 더욱 신뢰받는 신문되길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4.25 14:16
  • 호수 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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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으로 언어 다리 놓는 수화통역사 박선아 씨

군내에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 누군가가 인사말을 할 때 그 옆에서 수화를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화로 통역을 하는 수화통역사다.

남해군내에는 총 3명의 수화통역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한명인 박선아 씨(34ㆍ남해읍)를 만났다. 

박선아 씨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남해군장애인복지센터 지하에 위치한 남해군수화통역센터로 이곳에는 박선아 씨를 포함한 2명의 수화통역사와 농통역사 1명이 있다.

참고로 농통역사는 청각장애를 가진 통역사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과 대화하고 이것을 수화통역사에게 전달해 수화통역사가 비장애인에게 전달하게 된다.

박선아 씨는 농아인들이 손으로 대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마치 다른 나라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함께 있어도 함께 있는 것 같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수화를 배워 2006년부터 남해군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녀는 8년을 수화통역사로 활동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한동안, 수화통역사이지만 농아인들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이후 스스로 반성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농아인들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꼈던 박선아 씨다.

청각장애인에 대해 박선아 씨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력손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들도 소리는 들을 수 있다고. 다만 소리를 구분하고 높낮이, 음역, 박자 등등을 구분하는 것은 비장애인만큼은 아니지만 소리를 듣는데 불편하고 발음이 좀 어눌할 뿐이지 그 외는 비장애인들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비장애인이 농아인들과 대화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단다. 제일 좋은 방법은 수화를 배우는 것이지만 수화를 전혀 몰라도 글로도 대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의해야 할 것으로는 농아인들과 수화가 전무한 상태에서 대화할 때 제스처(몸짓, 손짓)와 입모양만으로 의사소통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농아인은 비장애인과 대화 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곤 한다. 그러면 비장애인들은 대화가 통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오해가 생겨 통역사가 투입된 후에야 원만하게 해결했던 적이 참 많았다”며 “또 비장애인들이 흔히들 농아인이 입모양을 다 읽을 거라고 착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농아인이 대부분이다. 물론 농아인 중 몇 몇은 입모양을 읽는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나 가능하지 전문적인 용어나 비슷한 단어들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고 조언했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에서 자신이 더 이상 수화통역사로 일할 필요가 없는 누구나 수화를 할 줄 알고 농아인과 비장애인이 수화로 거침없이 대화하는 날이 오는 것이 꿈이라는 박선아 씨.

그는 그런 이상적인 세상을 위해 남해시대가 초심으로 돌아가 ‘위민위지’라는 사시처럼 더욱 군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해 남해의 구석구석을 발로 뛰어다니는 언론이 되어 주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아울러 군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남해군에서 신문하면 남해시대신문이라는 믿음을 받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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