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의 생활 자주 다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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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의 생활 자주 다뤄주길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3.04.25 14:21
  • 호수 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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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가 피우는 희망을 믿는 농민 조상택씨

“나는 글렀고 내 자식, 사위라도 번듯하게 살았으면 해”

마늘밭에서 마을회관으로 걸으면서 조상택 씨가 자신의 소망을 말했다.

쌓여가는 나이와 함께 농촌생활의 좌절이 뼈에 사무친 것일까. 10년의 고된 타지생활에서 얻은 허리디스크로 흐린 날이면 허리가 더욱 욱신거린다는 조상택씨. 힘든 일은 아예 못하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입에 풀칠하는 정도로만 마늘재배와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고 있다. 요즘도 허리 때문에 남해병원에 정기적으로 나가 진찰을 받는다. 

마늘과 벼, 시금치를 철따라 바꿔가며 1000평 남짓한 땅을 가꿔 억척같이 생계를 꾸려왔지만 65세의 팔뚝과 허리에서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1년 동안 농사지어서 이것저것 빼면 수익은 7~8백만원, 월 66만원 벌이다.

다행인 건 바다가 있다는 것. 농사일과 함께 아침 저녁으로 나가 잡은 물고기를 수협위판장에 넘겨 월 80만원 가량 번다. 146만원! 계절따라 한달 내내 허리 펼 시간없이 일해 얻는 수입이다.

27세에 결혼 후 벌이를 위해 부산 등 외지로 나갔던 그는 건축 잡부일부터 보일러 기사까지 안해 본 일이 없이 10년을 떠돌다가 허리 디스크를 얻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 후 소를 분양받아 많을 땐 30두까지 사육했지만 소값 급락으로 팔고 또 팔다가 작년에는 아예 접었다.

“뉴스 보니까 정부수매제도가 없어진다고 한다”면서 조상택씨는 “손해가 뻔한데 농사 안짓고 말지”라고 한숨 짓는다. 쌀농사는 집에서 먹을 식량마련을 위해 지을 뿐이지 내다 팔 생각은 접었다고 한다. 

농민 조상택씨는 “농민이 희망있나? 말 그대로 죽도록 고생만 한다”면서 “우리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탄식했다.

지역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조상택씨는 “마을에 좋은 행사가 있으면 신문에 실리는 것이 좋기는 하지”라면서 “태풍피해 등 마을에 안좋은 일이 있을 때는 자세하게 보도해 마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 주민의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상택씨에 따르면 지역민들은 “기자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남해시대 신문이 어떻냐고 물었다. 조상택씨는 “기사의 개수가 많고 짤막짤막해서 읽기가 편하다”면서 “소농들의 생활과 문제들을 더 자주 다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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