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학업 포기 고등학생 매년 수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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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학업 포기 고등학생 매년 수십명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4.25 16:33
  • 호수 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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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군내서 31명 학생 학업 포기, 학교 떠나면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해대부분 조손가정, 정서적 지원·사회적 관심 절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군내 고등학생들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해군내에서 31명의 고등학생이 학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을 중단하는 주요한 이유로는 질병, 가사사정 등으로 지난해 남해군내에서는 질병으로 1명, 가사사정으로 10명, 학교 부적응으로 17명이 자퇴를 했다.

주목할 부분은 대도시와는 달리 농산어촌인 남해군에서는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의 가정 대부분이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이라는 점이다.

군내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도 있지만 보통은 조손가정에서 자란 학생들로, 잦은 무단결석 등 학업보다는 학교생활 자체에 적응하지 못한다. 학교 측에서는 졸업만이라도 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학생을 설득하고 만류하지만 어려운 실정이다”며 일단 학생이 자퇴를 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학교의 여건상 더 이상 지도ㆍ관리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퇴를 하고 교사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문 일이고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정확한 데이터나 조사가 없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이 단기적으로는 탈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남해군내에서 연간 수십명의 학생들이 비교적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이 열악한 조손가정에서 자라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거리로 내쳐져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도교육청에서도 도내에서 매년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지난해 학업중단 학생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군내 학교에서도 도교육청의 정책방향에 따라 ‘We 스쿨’, ‘꿈 키움 교실’ 등의 대안교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2011년도 군내에서 학업을 포기한 학생은 31명으로 2012년도와 동일한 것을 보면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 교사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학생들에 대한 책임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있다”며 “우리 주위의 조손가정이나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에 적극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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