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ㆍ비장애인 화합의 장에서 ‘주먹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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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ㆍ비장애인 화합의 장에서 ‘주먹질’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4.25 18:00
  • 호수 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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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 관련 종사자들 ‘사과도 안 한다’ 가해자 질타

지난 19일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 남해군 장애인 한마음대회에서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남해군지회 소속 장애인이 비장애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참석한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이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경과한 23일 현재까지 폭행 측에서는 사과한마디가 없어 군내 장애인복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1부 기념식이 끝난 뒤 이어진 한마음대회 순서 중 행운권 추첨 시간.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던 수백명의 목격자 중 일부의 말에 따르면 행운권 추첨중에 한 취객이 무대로 뛰어들어 사회자의 마이크를 뺏으려 했다는 증언이다.

갑작스럽게 무대로 뛰어든 사람은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남해군지회 모 지역 분회회원으로 알려진 L 씨. 이를 보고 저지에 나선 보조사회자(군내 모 장애인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가 그 과정에서 L 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설명이다.

폭행을 당한 보조사회자는 “행운권 추첨은 사회자가 당첨된 번호를 부르면 보조사회자가 객석으로 달려가 확인을 하고 무대로 수신호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런 중에 객석의 한 군민의 번호를 확인하게 됐는데 맞지가 않아 팔로 엑스(X)자를 그리며 수신호를 했는데 그때 K씨가 무대로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K씨가 휘두른 주먹을 피하고 그를 저지를 하니 머리로 수차례 얼굴을 가격 당했다.  사회자는 K씨의 손톱에 긁혔는지 턱에서 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이 상황은 누군가의 신고에 의해 경찰이 출동하면서 일단락 됐다.

19일 현장에서 보조사회자는 행사 진행을 위해 원만하게 넘어갔고 이일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만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폭행을 당한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을 목격했던 남해군장애인연합회에 소속된 장애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 그리고 공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미스러운 일이다. 특히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부끄러울 따름이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전하며 “L 씨는 고령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어른으로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L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경남지체장애인협회 남해군지회에 L 씨 연락처를 수차례 요청했으나 남해군지회 측은 거절했으며 “행사장에서 술을 마신 L 씨는 상품을 골고루 나눠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어 무대로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별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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