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문 열렸겠지? 하고 가면 아직도 잠겨있어
상태바
관광지, 문 열렸겠지? 하고 가면 아직도 잠겨있어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3.05.09 10:56
  • 호수 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광휴양도시 되려면 ‘큰 기획과 빠른 대처’가 절실하다

최천옥(62) 씨는 보물섬 택시관광가이드다. 2011년 11월 발대식을 가졌던 택시관광가이드 11명 중 한명이다.

문화관광해설사9기 수료자이기도 한 그는 20여년간 서울과 울산 등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 고향인 남해로 돌아와 택시관광가이드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택시관광가이드는 현재 어떠한가 = 안타깝게도 잘 안 되고 있다. 한 2년 됐는데 군홈페이지 조회 수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사실 미미하다. 함께 시작한 택시기사 11명 중 3명 정도 나간 상태다.

오늘도 예약이 있는 걸로 안다 = 사실 그나마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1ㆍ2월은 거의 관광투어 예약이 없고 4월은 삼일에 한 건 꼴로 투어가 있어 조금 바빴고, 5월은 바쁠 것 같다. 택시관광투어 4시간짜리는 8만원이고. 오전9시부터 저녁6시까지 하루 투어는 15만원으로 금액은 정해져 있다.

주로 어떤 사람이 이용하나 = 일례로 서울에 사는 딸이 본인이 못 모시고 가는 친정부모님을 위해 예약한 적이 있다. 그 딸을 위해 내가 하루 아들이 돼주는 셈이다. 내 택시 안에는 늘 운동화가 있다. 관광객과 보리암에 가면 택시 안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올라가 해설해드리고, 보리암에서 찍은 사진을 서울에 있는 딸에게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보내드린다. 그러면 또 그게 연계가 되거나 홈페이지에 오른 후기로 인해 다음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않다.

지난해 여수엑스포 기간 중에도 택시투어를 했나 = 다 세어보니 13개국 외국인들을 태웠더라. 엑스포 근무하던 외국인들이 남해로 휴가차 온 경우, 택시투어를 했다. 정말 바디랭귀지와 콩글리쉬 다 동원해 소통했더니 진심은 통한다고 이해하지 못해도 좋아해주셔서 정말 보람이 컸다.

택시에서 터놓는 관광객들의 고충은 어떤 내용인가 = 예능 1박2일 방영이후 다랭이마을과 죽방렴, 보리암은 필수 장소가 됐다.
하지만 최근 많이 듣는 불만이 죽방렴 관람대가 몇 달 동안 출입이 금지돼 갔다가 허탕치고 온다는 것, 태풍 산바의 피해로 부서진 다랭이마을 바닷가 갯바위의 출렁다리가 아직도 복구가 안 돼 실망하고 돌아왔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런 건 꼭 돈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
또 외국인 관광객이나 서울 등 도시손님들은 불편한 버스나 부담되는 택시요금에 놀란다. 엊그제 물건항에서 열린 요트대회에 온 통영사람이 숙소를 다랭이마을에 예약하는 통에 왕복 택시비만 6만원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작년 여수엑스포 때 ‘관람은 여수에서, 관광과 휴양은 남해에서’가 슬로건이었다. 이어 올해는 관광휴양정착의 해다. 변화가 느껴지나 = 아직은 모르겠다. 사실 지난해 여수 엑스포 때도 안타까웠던 게 그렇게 큰 계획을 세웠다면 최소한 기획은 적어도 1년 전, 최소 6개월 전부터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게다가 엑스포든 축제든 큰 행사가 끝나고 나면 즉각 부서이동을 할 게 아니라 평가와 보완까지 체계적으로 이뤄나간 뒤 변동이 있어야 할 텐데 너무 속전속결인 느낌이다.

차별화에는 돈보다 열정이 우선인 것 같다 = 그렇다. 책상 앞과 현실의 차이가 크듯 고품격이 느껴지는 보물섬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
보물섬이란 이름답게 그 안에 보물로 꽉꽉 채워야 한다. 그건 공무원 이하 모든 사람들이 ‘달라져야한다’는 굳은 의지와 자기공부로 ‘차별화’를 이뤄야만 가능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