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업무 중 29%가 ‘잡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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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업무 중 29%가 ‘잡무’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5.27 13:53
  • 호수 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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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전교조 설문조사 통해 ‘본연 업무에 충실하도록 해 달라’ 토로

남해군을 비롯한 전국의 유ㆍ초ㆍ중ㆍ고등학교의 교사들이 법정근무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잡무처리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에서는 지난달 전국의 교사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교원 직무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평균 60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정근무시간 40시간에 비해 20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년에 800시간가량을 더 일하고 있는 셈이다. 직무와 관련해서는 수업 등 교육활동을 제외한 업무, 학교경영지원, 공문서 작성 등에 소요하는  시간의 비중이 전체업무의 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행정력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잡무’로는 학교평가, 감사, 장학지도대비, 성과물 전시 작업 등을 꼽았다.

교사들은 서술식 응답을 통해 불필요한 잡무에 대해 제도적인 정비와 개선을 요구했으며 교육부, 교육청 사업과 공문 감소 등이 크게 줄지 않은 실정에서 정보공시, 학교평가, 각종 복지업무, 방과 후 업무 등의 새로운 정책 사업이 지속적으로 추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교사 중 91%는 담임ㆍ교수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기도 등 8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무업무지원사 배치 및 교무행정업무전담팀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교사들은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해 교무업무, 전산업무, 방과 후 업무 등에 대해 반드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측은 학교 현장을 지원해야 할 상급기관이 업무를 가중시키는 주범이라고 지적하며 교원행정업무전담팀 구성에 많은 교사들이 찬성을 하는 것은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충실하고 싶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전교조 측은 △교원 확충 △행정실과 교무업무를 지원할 행정인력 충원 △교육부의 교육청 평가, 감사, 장학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비롯해 교원 업무의 표준안을 만들어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일괄 폐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사는 진열장의 상품이다”

군내의 교사들도 학생들에 대해 수업이나 지도 등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이 같은 공감이 군내의 교사들도 본연의 업무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는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일선 교사에게 해당된다는 군내 교사들의 설명이다.

한 교사는 “군내 교사들도 방과 후 학교가 시행되면서 퇴근이 늦고 공문서 처리 등에 많은 시간을 소요되고 있다”며 “요즘은 학교가 가지는 의미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학교도 실적위주의 기업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는 “내년부터 남해군내에도 일부학교에서 근무하면 가산점을 부여하는 준벽지 학교 제도가 시행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학교들은 신규교사는 많이 배치가 되는 반면 경력교사는 부족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교사도 진열장에 올려진 ‘상품’이 돼 버렸다. 가르침보다 승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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