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남해효부 ‘이시마루 쯔야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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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남해효부 ‘이시마루 쯔야꼬’ 씨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5.27 13:54
  • 호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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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시부모 봉양, 제2회 김백렬 효행대상 수상

일본인이 남해군 효행대상을 수상해 화제다.

‘제2회 김백렬 효행대상’을 받은 주인공은 이시마루 쯔야꼬(50ㆍ미조) 씨.

남해군과 남해향교는 남해군의 이름난 효행자 김백렬 선생의 뜻을 기리고 현대인들이 부모와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효행대상자에 대해 시상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이시마루 씨가 선정됐다.

시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살면서 마을에서 효부로 소문이 나 바르게살기운동 미조면위원회가 효행자로 추천 했다.

그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것은 지난 1995년이다. 당시 일본에서 치위생사로 근무하던 이시마루 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1995년도에 한국으로 건너와 3년가량 서울에서 생활했다.

이후 1998년에 그의 부군을 만나 결혼과 동시에 남해로 오게 됐다. 그러나 결혼 생활도 잠시, 2002년도에 남편이 세상을 등졌다.

남편과 사별한 그는 그때부터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어려운 형편에도 두 자녀와 시부모를 극진히 보살폈다. 중풍, 디스크를 앓고 있던 시어머니의 수발까지 들며 꿋꿋이 생활해 주위에서 효부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이시마루 씨가 남해에 처음 왔을 때는 많이 힘이 들었다고. 전혀 해보지 않았던 농사일에 한국말도 거의 몰라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말을 많이 배웠다.

현재 상주, 미조 지역 학교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 이시마루 씨는 아직까지 한국인으로 귀화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고향과 닮았고 그녀가 10년을 넘게 살아온 남해군이 모국같이 편안하단다. 앞으로도 계속 남해에서 살고 싶다고.

그는 “주위 사람들이 큰 상을 받았다고 축하를 해주어서 얼떨떨했는데 이제 실감을 되고 부담감이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시부모님을 잘 모시고 열심히 생활하도록 하겠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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