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는 피하고 살코기만 골라먹는다. 즉 자신에게 좋은 것만 골라 취함을 뜻.
후한을 세운 광무제는 태학의 모든 박사에게 양 한 마리씩을 하사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살찐 양과 마른 양이 뒤섞여 있어 어떻게 나눠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때 박사 견우가 “우리는 모두 학문을 가르치는 박사들이오. 다른 사람들의 사표가 돼야 할 우리들이 이런 자질구레한 일로 다투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골라 가질 수는 없소!” 라며 양떼 속에서 가장 작고 마른 양 한 마리를 골라 끌고 돌아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낙양 주민들은 그를 ‘마른 양 박사(瘦羊博士)’라고 부르며 존경했다.
자신에게 좋은 것만 골라 취한다는 뜻의 성어 도비간수(挑肥揀瘦)의 유래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한국 속담의 중국식 버전이다. 감여고토(甘茹苦吐), 감탄고토(甘呑苦吐)가 같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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