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떠나려는 미래 주역들…과반이 “졸업 후 남해서 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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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떠나려는 미래 주역들…과반이 “졸업 후 남해서 살지 않겠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6.07 18:17
  • 호수 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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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식 설문조사 결과

진학 외 ‘일자리 없어’ 등 답변으로 군내 현실 반영
교육환경 ‘보통’으로 인식, 학생 갈만한 문화시설 태부족
술ㆍ담배는 적당히, 어른으로서 모범 보여 달라 당부

본지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남해군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08년에 이어 5년이 지난 현재의 청소년들이 가진 생각을 알아보고 이를 비교해보고자 진행했다.

설문에서는 남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지, 졸업 후 계속 남해에서 살고 싶은지, 남해의 교육환경은 어떤지, 남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질문했다.

2008년도에는 중학생 122명(남자 50명, 여자 72명)과 고등학생 102명(남 37명, 여 65명)으로 총 224명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올해 2013년에는 중학생 113명(남 33, 여 80), 고등학생 116명(남 54, 여 62)으로 2008년도와 비슷한 229명이 참여했다.

바쁜 일정에서도 설문조사에 협조해 준 선생님들과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지우개 자국을 남길 만큼 성실히 답변해준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편집자 주>

Q 남해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가?
 
5년 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만족한다’라고 답변했다.

2008년도에는 설문대상자 중 40%(90명)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34%(77명)는 불만족, 26%(57명)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2013년도에는 50%(115명)가 만족한다고 답해 과거에 비해 현재 학생들이 체감하는 생활만족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별로 살펴보면 중학생은 48%(45명), 고등학생은 53%(61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남해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맑은 공기 등 깨끗한 자연환경 ▲정이 느껴지는 이웃, 마을의 분위기 ▲도시와 같은 심각한 학교 폭력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는 공공시설과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불만족의 이유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한 답은 ‘놀만한 곳이 없다’로 청소년 문화시설의 부재를 꼽았으며 교통, 의료 등의 시설도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일부는 진학문제, 도농격차, 타 지역에 비해 좁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남해군민들의 사상 등을 들었다.

Q 남해의 교육환경은 어떻다고 보는가?

남해의 전반적인 교육환경에 대해 올해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도에는 응답자 중 52%(119명)가 보통이라고 응답, ‘좋다’라고 답한 학생은 21%(47명)에 그쳤지만 2008년과 비교한다면 올해 교육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08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교육환경에 대해 좋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남해의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데에는 ▲도시보다는 좋지 않지만 타 군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라서 ▲불편한 교통 ▲부족한 진학 정보 등의 이유가 있었으며, 좋다고 답변한 학생들은 국가적인 지원은 적지만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는 학교와 선생님, 인성을 우선한 교육과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Q 졸업 이후 남해에서 계속 살고 싶은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이후 남해에서 살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주로 진학 등 환경적인 원인이 많았지만 ‘남해에서는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는 등의 답변들은 남해군의 현 실정을 반영하는 듯했다.

올해 졸업 후에도 남해에서 살고 싶다고 답한 학생은 13%(29명)로 2008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남해에서 살지 않겠다는 학생도 올해는 119(52%)명으로 2008년보다 줄었다.

중학생의 경우에는 17%(19명)가 살고 싶다고 답했으며 41%(46명)가 살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고등학생은 9%(10명)만이 남해에 살고 싶다고 했으며 무려 63%(73명)이 살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래의 장래를 위해, 더 넓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등등 남해에서 살 수 없거나 떠나야 할 이유는 많았지만 남해에서 살고 싶은 이유로는 ‘좋은 자연환경’이나 ‘단지 고향이 좋아서’ 등의 답변뿐이었으며 또 ‘노년은 남해에서 보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Q 남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 보존과 관광자원 개발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해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인식되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은 지역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활용하고 관광산업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하는 한편 관광산업의 질적인 개선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불편한 교통 환경을 정비하고 문화, 의료 등 공공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남해에서 ‘불친절’이 우선적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인구유입을 위해 교육 분야에서도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우수한 교사 확보, 대안학교 설립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이 밖에도 ‘어른들이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넓은 시각으로 발전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산업단지 유치’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한편,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과 길거리에서 담배 피지 않고 침, 꽁초 버리지 않기 등 주로 공공장소 에티켓에 대한 주문이었으며 이 외에 ▲공부만 강요하지 않기 ▲집중 이수제를 줄여달라 ▲성적에만 집착하지 않기 ▲흡연과 음주는 적당히 ▲학생들의 특기를 살려줄 수 있는 교육 ▲튤립축제를 없애지 말라 ▲기성세대들의 사고방식을 강요하지 말아 달라 ▲학생을 무시하지 말아 달라 ▲학생들과 청소년 문화를 이해해 달라 ▲모범적인 언행을 해달라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등이 있었다.

또한 건강하게 오래 살길 바란다는 답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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