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얻은 깨달음, “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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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얻은 깨달음, “난 행복해요”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6.20 13:26
  • 호수 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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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집 생활인, 네팔로 해외자원봉사 다녀와

일반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것에 유달리 집착하는 성향을 가진 지적장애인이, 스스로 자신의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게 만드는 ‘산교육’이 있을까.

비장애인도 마음먹기 쉽지 않은 ‘나눔’의 의미를, 지난 주 네팔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가졌던 남해소망의 집의 장애인들은 알게 됐다.

남해소망의 집이 인도와 중국 사이인 히말라야 산맥 중앙부에 위치한 내륙국가 네팔로 떠난 것은 지난 3일.

인솔자와 소망의 집 생활인 등 10여명은 지난 3일 네팔의 ‘밀알특수학교’를 방문해 10일까지 6박 7일간 자원봉사활동을 가졌다.

네팔 밀알특수학교는 지적, 발달, 지체장애인들의 교육을 위한 장애인학교로 소망의 집 생활인들은 방문기간 동안 주변환경정리, 목욕봉사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평소 틈틈이 모은 용돈으로 구입한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 악기연주, 중창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네팔의 장애인학생들과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았다.

특히, 소망의 집 생활인들이 평소 열심히 수련해 자격증도 취득한 마술은, TV도 컴퓨터도 없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네팔의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소망의 집 생활인들의 마술공연은 밀알학교에서 수킬로미터에 떨어진 일반학교 초중학생들도 걸어서 보러올 정도였다고.

마치 1960년대 한국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현재도 잔존하는 인종차별 제도 ‘카스트제도’의 가장 밑바닥 계층으로 인식되는 네팔의 장애인학생들의 생활을 처음으로 경험한 소망의 집의 한 생활인은 안쓰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남보다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인 소망의 집 생활인이었지만 네팔 학생들을 본 후에는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듯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고 말했단다.

그리고 자신의 장애수당의 일부를 네팔 학생을 위해 매달 후원키로 했다.

소망의 집에 따르면 이러한 모습들 과 ‘가능성’을 지켜본 밀알학교 측은 ‘교육’의 힘을 깨닫고 향후 한국에서 장애인 특수교육을 배우기로 했다. 

소망의 집 관계자는 “장애인은 사회적 약자로 후원을 받기만 하는 존재로 인식 되고 장애인도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주소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해 9월부터 소망의 집에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서면 일대 버스 정류소의 불법스티커 제거, 주변 청소, 오래된 버스시간표 교체 등의 활동을 했다”며 “당시 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이 있었는데 올해에 좀 더 의미 있고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네팔을 다녀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망의 집은 해외자원봉사활동 기간 중 네팔 밀알특수학교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향후 정보, 인적, 물적 교류 등 상호협력강화를 통해 양 지역 복지증진에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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