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까운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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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가까운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6.20 16:36
  • 호수 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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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중고교생, ‘등대지기 도서관’ 개방시간 연장 요구

지난 5일 개관한 미조 ‘등대지기 도서관’에 대한 민원글이 최근 남해군청 홈페이지 ‘군정에 바란다’ 란을 채우고 있다. 도서관을 학생들을 위해 좀 더 늦게까지 개방해 달라는 요구다.

현재 등대지기 도서관은 휴관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휴일 6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되고 있는데 미조 고등학생들은 학교를 마치고 미조에 도착하면 오후 6시가 넘기 때문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군 홈페이지에 등록된 학생들의 글은, 화전도서관과 남해도서관이 있는 남해읍과 가장 먼 거리에 있는 미조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교육적 불평등을 호소하듯 절실하기까지 하다.

미조면에 거주하는 한 고등학생은 글을 통해 ‘멀리가지 않고도 가까이에서 책을 접할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지만 중고등학생들은 사용할 수가 없다. 미조의 학생대표로서 오후 10시까지 도서관 개방을 부탁드린다’라고 피력했다.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로 ‘평소 비싼 차비를 들여가며 남해읍의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이번에 미조에 도서관이 생겼단 소릴 듣고 매우 기뻤다. 그러나 문을 닫는 시간이 너무 빨라 고등학생은 이용할 수가 없다. 질서 있게 이용하겠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등 대부분이 개관시간을 늘려달라는 부탁이다.

이와 같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몇 시간만이라도 개방해 달라는 학생들의 부탁이지만 미조면사무소측은 당장은 어렵고 당분간은 당초 계획대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조면은 ‘도서관은 새마을 문고 회원들의 봉사로 운영되고 있고 개개인의 생활이 있어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있는 것이 무리다’며  ‘또한 몇몇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형태로 운영하게 되면 타 학생과의 형평성, 상대적인 박탈감과 위화감 조성, 야간 청소년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 당초 계획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앞으로 몇 개월 운영 후 의견 수렴과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개선할 부분은 보완토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등대지기 도서관 개방 요구에 대해 한 학부모는 “비교적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개방해 달라는 요구다. 행정적인 차원에서라도 학생들의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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