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부르는 ‘악성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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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부르는 ‘악성 민원’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08.01 10:36
  • 호수 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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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공무원 등 민원인 폭언ㆍ행패에 속수무책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군에 ‘사회복지사’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업무 중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는 대인관계. 그중에서도 ‘악성 민원’이다. 남해군내의 사회복지사들도 악성 민원에는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은 그들도 민원인이 폭언이나 행패 부리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지만 자신들보다 더 힘든 사람들은 면사무소 등에서 행정 업무를 보는 사회복지사들이라고 설명했다.

군내 모 지역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 아닌 한 장애인이 생계급여 등의 혜택을 받게 해달라고 자신의 보조기구를 던지며 생떼를 부린 적도 있었다고.

이러한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것은 사회복지사뿐만이 아니다.

군내 공공기관의 공무원들도 ‘규정에 어긋나는 요구’를 하는 민원인들로 종종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폭언과 욕설에도 친절을 강요하는 ‘민원응대 매뉴얼’에 따라 같이 화를 내지도 못하는 처지다.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신이 먼저 이용규정을 어긴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서비스제공 측을 탓하고 폭언까지 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군내 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는 “행정이나 기관에서 정말 잘못한 것이라면 당연히 강력하게 질타를 해야 하겠지만, 악성 민원의 특징은 대부분 규정에 어긋나는 것들이며 자기 자신입장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곳이 바로 이 사회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규정이며 법이다. 사회적 규정을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대로 자기 뜻대로만 살려면 혼자 살 수밖에 없다”며 “대중이 개인에게 맞추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개인이 대중에 맞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가진 약간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민원만 넣으면 다 해결된다’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규정을 어기고 개인의 이익을 봐주게 되면 그 피해는 다수의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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