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농사도 부가가치 창출대열에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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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농사도 부가가치 창출대열에 `당당`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3.10.10 14:01
  • 호수 3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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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기자의 `부자 남해의 꿈을 긷는 두레박` - (6)손바닥선인장 액즙을 생산하는 사람들

우리군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기 위해서는 지역 내 농수임축산물의 부가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가슴은 뜨거워야 한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땀방울, 그들의 숨소리와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남해시대신문이 그 현장으로 달려간다. <편집자 주>

`천기누설` 바람 탄 입소문고객들 남해로 불러들여 
숱한 가시밭길 걸어온 사람들 "홍보가 젤 힘들어"

▲ 지독한 명현현상만 한번 겪으면 백가지 효험을 얻을 수 있다는 손바닥선인장. 설천면 동흥마을 서재섭 씨의 남해육각선인장농장이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종합편성채널인 mbn이 방영하는 `천기누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사람이 체험한 특별한 건강 비법을 다루는 게 이 프로그램의 주 내용이다. 여기에 소개되면 그 비법이 반짝 인기를 누린다.

 `백년초` 또는 `육각선인장`이라 불리는 손바닥선인장이 지금 천기누설을 타고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것도 남해에서 생산되는 손바닥선인장으로 짜내는 액즙 상품은 패러글라이더가 따뜻한 상승기류를 만난 것처럼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전어가 맛이 나는 제철이 있는 것처럼 선인장도 붉은 열매를 따서 액즙을 만들기 시작하는 지금이 딱 제철이다.    남해에는 현재 열대여섯 농가가 약 2만여 평의 면적에서 손바닥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다. 이를 자기만의 브랜드로 세상에 알리기 위해 누구는 `육각선인장`이라 부르고 누구는 `백년초`라 부르지만 이들은 모두 종이 같은 손바닥선인장이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담장 밑 화단에 한두 뿌리씩 심어두면 이슬만 먹고도 한해에 세 넙데기씩 쑥쑥 자라던 손바닥처럼 생긴 바로 그 가시 많은 선인장.

▲ 남해육각선인장농장에는 이처럼 입소문을 듣고 직접 와서 살펴보는 도시민들이 많다.
 남해의 선각자들이 손바닥선인장을 재배해온 이력은 어언 15년이 넘는다. 그 세월동안 그들은 오늘 같이 각광받을 날만 기다리면서 정말 숱한 가시밭을 걸어왔다. 돈이 될 때를 기다리다 지친 누구는 5년 넘어 가꾼 농장을 그냥 갈아엎기도 했고 몇 년 전에는 돈이 되게 해보자는 의지를 뭉쳐 영농조합을 만들었다가 자진해산하는 등 곡절도 많았다. 그리하여 드디어 천기누설이라는 방송이 도와준 때를 만난 것이다.

 지금 남해에는 자가 가공시설을 갖추고 선인장 액즙을 생산 판매하는 집이 서너 곳 된다. 그 외 재배농가는 그냥 선인장 줄기나 열매를 따서 팔지만 이 세 농가는 정식으로 건강식품 허가를 얻어 액즙을 만들어 판다. 주된 판로는 입소문을 듣고 주문해오는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내는 방법이다. 요즘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선인장 액즙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에서 구매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광과 체험을 겸한 농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예견해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 곳 다 손바닥선인장 줄기를 다려만든 액즙, 열매를 다려만든 액즙을 두 종류를 개발했는데 각각 90~100ml짜리 30개 들이 1박스와 60개 들이 1박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은 공히 30팩 들이 줄기 액즙 1박스는 7만원(한시적인 열매는 6만원), 60팩 들이는 13만8천원 선이다.    
 
남해태삼백년초
 
 액즙상품을 직접 만드는 세 곳 중 한 곳은 남해읍 유림오거리에 판매점을 열고 있는 남해태삼백년초. 태삼은 큰 산삼이라는 뜻이다. 산삼만큼 건강에 좋은 게 백년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바닥선인장 액즙을 건강식품의 반열에 올린 이가 바로 남해태삼백년초 1대인 이민웅(75) 씨다. 건설페인트점을 40년 넘게 경영해오면서 선인장농사를 끈질기게 개척해온 이 씨는 이제 2대인 용범(43) 씨에게 사업을 물려주었다. 재배면적이 2천여 평 되는 태삼백년초 농장은 남해읍 심천리에 있다. 오랜 세월 확보된 단골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용범 대표 전화번호 ☎055-862-0863/010-9555-3327)      
 
현동농원영농조합법인
 
 고현면 성산마을에 농장이 있는 현동농원영농조합법인도 현동남해백년초라는 손바닥선인장 액즙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협맨에서 약초재배농민으로 삶을 바꾼 이정민(57) 씨가 주인장이다. 최근 강소농육성정책에 힘입어 초현대식 액즙 가공시스템을 마련한 현동영농법인은 백년초 뿐만 아니라 오디액즙, 도라지액즙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이정민 대표 전화번호 ☎055-864-5728/010-5530-5728)
 
남해육각선인장
 
▲ 남해육각선인장 액즙 상품. 줄기 액즙은 사시사철, 열매 액즙은 가을겨울철 한시적 상품이다.
 남해육각선인장농장은 설천면 동흥마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재배면적이 2천여 평인 남해육각선인장농장 개척자 서재섭(54) 씨는 그야말로 손바닥선인장 액즙이 건강에 작용하는 효능을 발이 닳고 입이 마르도록 알리는 맹 전도사다.

 상호를 육각선인장이라고 한 것은 손바닥선인장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줄기에 육각형문양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특징을 포착한 것이다. 백세까지 살게 만드는 신선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백년초도 함께 쓴다. 지난 2011년 11월 액즙가공시설을 짓고 대대적인 오픈행사를 한 남해육각선인장농장은 손바닥선인장 농사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으로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손바닥선인장 농업의 신흥강호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

 취재 당일이 평일이었는데도 전국 각지에서 농장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농장이 바로 길가에 있어 빨간 열매가 무르익어 차라리 핏빛바다 같은 지금 이 시기에는 설천 해안도로를 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면서 자연스럽게 선전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초여름에는 샛노란 선인장 꽃이 장관을 이룬다.

 고객장부를 보니 수백 명이 넘는 고객들의 정보가 빼곡했다. 심지어 미국에서 택배뱃삯을 물어가며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재섭 씨 전화번호 ☎055-862-5414/010-6764-4414)
 
백년초가 몸에 얼마나 좋기에

 손바닥선인장의 줄기나 열매, 뿌리 액즙이 건강에 얼마나 좋기에 입소문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일까? 선인장 액즙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이들 농장주들의 설명은 액즙을 처음 복용했을 때 열이면 아홉이 반드시 겪게 되는 극심한 오한 증세를 설명하는 데에 집중된다. 이를 이들은 명현현상(호전반응)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러한 명현현상은 남해의 것만 유독 심하게 효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도 신통한 것은 아직 죽었다는 사람이 없고 한번만 이런 고통을 겪고 나면 적어도 6개월 안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성분분석을 해놓은 자료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검색해볼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그런 자료들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선인장 액즙을 복용하면 자신의 몸에 건강상태가 가장 취약한 부위에서 명현현상이 집중되므로 자기 몸의 어디가 안 좋은지 확인해보는 데는 제격이지 싶다.

 선인장 액즙을 장복하는 사람들은 당뇨면 당뇨, 관절이면 관절, 아토피면 아토피, 기관지면 기관지 등 그 효험을 봤다면서 한번 겪는 고통 걱정하지 말고 장복하기를 권한다. 한 번의 통과절차를 거치고 나면 이보다 더 좋은 건강요법이 없다고 한다면 일이 없는 주말을 택해 한번 도전해봄직 하다.
 
새로운 부가가치 작목으로 자리 잡아
 
 다품종 소량재배야말로 가격폭락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제 때 잡초만 제거해주면 비료나 농약 값을 전혀 들이지 않는데다 건조한 사질토 땅이면 무한 증식이 가능한 손바닥선인장 농사가 남해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하나의 품목으로 자리 잡는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남해육각선인장의 맹 전도사 서재섭 씨의 말처럼 6월 초에는 노란 꽃밭 장관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 장관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자로 키운다면 분명 부자남해의 꿈을 긷는 두레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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