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편의시설 미흡하지만 미래 `배리어프리`실현 가능성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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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편의시설 미흡하지만 미래 `배리어프리`실현 가능성은 충분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10.31 16:50
  • 호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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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무장애 도시를 꿈꾼다①

 장애인을 비롯한 노인, 임산부, 어린이 등 모든 사람들이 살기 편한 `무장애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장벽 없는 건축설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필수적이다.

 배리어 프리는 건축, 도시 환경에서의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으로 지난 1974년부터 건축학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신축 주택에 대해 전면적으로 배리어 프리를 실시해 휠체어를 타고도 집안에서 불편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앴으며 최근에는 물리적 장애물뿐만 아니라 제도적 장애물, 나아가 편견 등 마음의 벽까지 허물자는 운동의 의미로 확대됐다.

 전체 인구 대비 장애인, 노인 비율이 50%에 가까운 남해군내에서도 얼마 전 남해군이 무장애도시 실현을 선포하면서 이 배리어 프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배리어 프리 왜 필요한가
 

 전문가들은 무장애도시 실현과 배리어 프리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건축물이나 도시 환경을 만들 때 처음부터 장애물을 만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누구나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개인주택에서는 거주자의 신체기능에 맞는 최선의 주택형태가 가능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시설은 하나의 방법만으로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는 어렵다.

▲ 위에서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남해사무소와 남해유배문학관 공중화장실. 군내에서 편의시설 적정 설치율이 비교적 높은 곳으로 꼽힌 곳이다.
 예로 공공시설에 계단만 설치할 경우 휠체어 사용자는 이용할 수 가 없다.

 또 몇 센티미터가 안 되는 단차(턱)라 할지라도 시각장애인에게는 충분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대부분의 시설이나 건축물은 장애물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편의시설이다.

 편의시설에는 경사로, 점자블록, 승강기 등이 있으며 장애인 주차 공간, 유도 및 안내시설 등도 포함이 된다.  
 
군내 편의시설 실태는
 
 군내의 편의시설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판매, 종교, 의료, 공공시설 등 200여개의 조사 대상 시설의 평균 단순 설치율은 70%에 가까운 반면 적정 설치율은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포도를 살펴보면 적정 설치율이 80%이상인 곳은 15곳뿐이었으며 대부분이 10%이상에서 40%미만에 머무르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단순, 적정 설치율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곳으로는 파출소, 교육시설, 우체국이었다. 지체장애인편의시설 남해군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전수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편의시설 설치율은 더 떨어졌다. 군내에는 대부분 옛날에 지어진 건물이고 편의시설을 설치하려면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러나 최근 배리어 프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신축건물에는 편의시설이 적정하게 설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민 모두가 공감해야
 
 김종건 편의시설 사전 점검 요원은 군내에서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가장 흔한 경우로 출입구, 경사로, 화장실, 점자블록을 꼽았다.

 그는 "설계나 점검과정에서는 편의시설을 제대로 설치했는데 시공과정에서 잘못 설치되거나 누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편의시설에 대한 인식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하며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편의시설은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공공기관이 아닌 식당에서도 이동식 경사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리어 프리는 개인이나, 단체, 행정 등 한쪽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모든 군민들이 필요성을 인식, 공감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군내에서는 건축사협회 등 곳곳에서 배리어 프리 실현을 위한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고 관심도 매우 높아지고 있다"며 "배리어 프리가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마음의 장벽을 없애 나간다면 남해군도 앞으로 가깝게는 5년, 멀게는 10년 후에는 모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무장애도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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