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 프리, 느리지만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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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 느리지만 꾸준하게`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11.14 10:51
  • 호수 3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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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진주형 B·F인증제`, 관련 조례 제정 등 추진 준비·계획된 무장애 도시 선포 후 다양한 시책·성과

▲ 지난해 무장애 도시 선포 이후 턱을 없앤 진주시청 입구.
 진주시는 무장애도시로서 이미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며, 장벽 없는 건축설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이하 B·F)`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진주시는 남해군보다 앞선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무장애 도시 구현을 선포했다.

 2012년 10월에는 장애물 없는 세상 만들기 특별강좌를 개최하고 같은 달 시청사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이후 올해 10월 현재까지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이용 준수 캠페인, LH주택공사와 무장애도시구축 MOU 체결, 진주시 4대 복지시책 자원봉사단체 합동토론회, 한국장애인개발원 편의시설 및 B·F 담당 공무원 교육, 무장애 도시 시책 추진을 위한 관계부서 회의, 무장애 도시 추진 관련 종사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편의시설 설치 주요 사례
 
▲ 진주시청 주차장.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부터 시청 입구까지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설치한 유도봉이 인상적이다.
 진주시는 지난해 10월 시청사와 시의회동에 편의시설을 재정비하고, 임산부 휴게시설과 수유실을 설치했다.

 이후,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이 없어도 시청에서 혼자 업무를 볼 수 있게 됐으며 아이가 변을 보거나 모유를 먹여야 할 때 어려움을 겪어 온 시민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을 방문할 수가 있게 됐다.

 일반 음식점 등에는 건축 허가 신청 시 접근로와 출입문의 단차를 없애고 출입문 입구의 폭을 넓게 설치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어린이집에도 자동문 설치를 권장해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 진주시 내 건립 중인 LH주택공사 신사옥은 지난해 8월 B·F 최우수 등급으로 예비 인증을 획득해 향후 모든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도시 진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진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 진주역 앞의 `험프식` 횡단보도. 횡단보도를 올려 단차(턱)를 없애는 방식이다. 현재 남해군내에도 험프식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있다. B·F인증을 받은 신축 진주역의 이한진 부역장은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의 이용률이 4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청 관계자는 "한 음식점의 경우, 법적 의무 설치대상이 아님에도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접근로에서부터 건물 내 문턱을 모두 제거해 장애인 및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손님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시공했다"며 "사업주는 진주시의 무장애도시 조성 시책에 일조할 수 있어 뿌듯함을 느끼며 손님들이 편리 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는 처음에는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교사, 아이들이 모두 이용하기 편리해 현재는 만족하고 있다. 특히 접근로와 출입문을 단차 없이 설계 시공해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 지금은 부모들이 호응이 높아 시설 입소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에게 의지가 있었다
 
▲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진주시에서 열린 국제농식품박람회장의 모습. 이곳을 찾은 편의시설 전문가는 "턱을 없애고 있는 곳은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세심하고 다양한 배려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국가형 B·F 인증제는 규칙이나 기준이 매우 까다로워 진주시는 현재 진주형 B·F 인증제를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국가형 B·F는 개별 시설물이나 그 대상이 한정적인 반면 진주형 B·F 인증제는 편의시설이 보편적으로 널리 설치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실정에 맞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는 진주 시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진주시는 진주형 B·F 인증제를 도입을 위해 용역을 발주, 수행 중에 있으며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안도 제정 중에 있다.

 무장애 도시 조례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무장애 시설로 개보수하는 건축주 등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무장애 도시 조성에 기여한 개인, 단체 등에 시상할 수 있도록 함 등으로 `모두가 생활하기 편안하고 다함께 살기 좋은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진주시 사회복지과 박경림 장애인복지담당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주시 전역을 무장애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진주형 B·F 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진주시장의 의지가 컸다. 지난해 초 진주시장이 건축과 관련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준비와 계획을 갖고 무장애 도시를 선포했다. 진주시장은 무장애 도시 추진 부서인 사회복지과에 건축직 공무원을 충원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선포 이후 시청부터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주시는 무장애 도시의 구현을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인식개선 교육, 캠페인, 사회단체와의 MOU 체결 등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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