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BF인증 의무화로 배리어프리 가시화
상태바
전라남도, BF인증 의무화로 배리어프리 가시화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3.11.21 10:15
  • 호수 3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 중장기 목표 인식개선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

▲ 목포시 전통시장의 내부전경으로 상가 앞에는 턱이 있었다. 목포시는 배리어 프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례뿐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지속적인 인식변화 캠페인을 펼쳐 나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무장애도시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전남도청은 진주시보다 앞서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최초로 `배리어 프리(이하 BF) 인증 의무화`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공공건축물에 대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BF 인증 조례`는 지난해 11월에 전남장애인인권센터와 전라남도의회 경제민주화 보편적복지포럼이 함께 추진했다.

 조례의 주요 내용으로는 공공건축물에 대해 BF 인증을 의무화 하고 5년마다 재인증하도록 하며 공공건축물 발주 시 BF 인증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또 민간건축물과 비영리 법인이나 단체, 사회복지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에 대해 BF 인증을 위한 인증수수료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으며 건축사들을 위한 BF인증 교육 지원 등의 정책도 포함돼 있다.

▲ 전라남도가 함평군 일대에 추진 중인 장애인 '무지개 마을'의 조감도.
 전남도청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전남도의 자본이 들어간 모든 공공건물에는 의무적으로 BF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도자본이 들어가더라도 편의시설이 필요 없는 시설은 위원회를 통해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게끔 조례를 수정,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남도청은 함평군 일대에 통합형 종합복지타운인 `무지개 마을`도 조성하고 있다. 어려운 재정에도 24만 3689㎡(약 7만 3716평)부지에 835억원(국비 311, 지방비 311, 민자 213)의 사업비를 투자해 노인전문요양시설, 직업재활시설, 공립노인병원, 장애인거주시설, 한옥임대주택 등을 건립하고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자활`의 선진 모델이 되고 있다.

▲ 목포시의 어린이바다과학관으로 입구에서부터 턱을 만들지 않고 건립했다.
 목포시도 지난 2003년 전국 최초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사의 접근성 보행권 확보를 위해 편의시설 사전점검 조례를 제정했으며 매년 사전점검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유지, 관리,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목포시내에 최근 개관한 어린이바다체험관이나 김대중 컨벤션센터 등의 공공건물은 모두 BF 인증을 받았으며 목포시는 향후 민간건물이나 상가에도 편의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목포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조례만으로는 일반 상가나 민간건물에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기는 사실 상 어려웠다"며 "때문에 장애인복지위원회와 여러 장애인관련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은 정책과 인식의 변화
 
 무장애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주시, 목포시, 전남도청의 공통점은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진주시를 제외한 목포시와 전남도청의 경우, 배리어 프리와 관련한 조례는 주민이나 시의원이 발의를 했지만 추진과정과 현재의 성과에는 지자체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배리어 프리의 시작은 조례나 정책이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편의시설과 무장애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변화를 가장 큰 과제로 보고 행정이 앞장서서 지속적으로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장애 도시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군내 사회복지계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 올해 개관한 목포시의 김대중 컨벤션센터. 이곳 역시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턱이 없었다.
 지난 7월 남해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서 실시한 무장애도시 선진지 독일연수에 참가했던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 송대성 관장은 "배리어 프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의식이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 주택, 복지시설, 학교, 병원 등과 도시 차원에서 물리적, 인식적 정비가 필요하며 이러한 정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왜 중요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장애물을 만들지 않는다면 편의시설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장애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의 사회는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보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배려하며 같이 어울리는 삶이 진정한 자립생활이고 장애물 없는 세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