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찾아야… 두려워말고 일단 `레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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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찾아야… 두려워말고 일단 `레츠`하자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3.12.26 11:55
  • 호수 3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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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레츠로 시작하는 공동체 회복 - 지역을 바꿔야 삶이 바뀐다

레츠들 간의 상호교역이 지역 내의 거래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 내 교역량을 좀 더 증가 보충시킨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죠. 레츠가 지역과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레츠는 공동체의 고립에 찬성하지도 공동체가 완전히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레츠들이 서로 협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 거래를 해서 안 될 이유가 있겠습니까?
 -<토트네스(영국의 친환경주의 마을) 레츠>의 닉 에반스


다양한 삶만큼 다양한 `지역화폐`운동, 삶의 신선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번 레츠 취재를 하면서 몇 년 전 방송에서 본 `세계의 자연주의 마을을 가다`의 토트네스 마을이 떠올랐다. 자연주의마을, 오가닉과 유기농으로 가득한 친환경주의 마을, 영국 런던에서 3시간 떨어져 있는 토트네스마을의 별명이다. 인구 8천명이 사는 이 소도시는 은퇴 노년층과 보헤미안 스타일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청년들에게 특히 인기 있으며 윤리적 생산·유통·소비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로 유명한 곳. 이 마을의 `윤리적 상점`들은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육류와 식료품을 파는 정육점, 야채 가게, 식당은 물론 공정무역 옷가게들로 하나같이 지역 화폐인 `토트네스 파운드(tp)` 사용이 가능하다. 200m 남짓한 거리에 있는 전체 상점의 3분의 2가량은 이 표지를 붙여 놓았다. 1토트네스 파운드는 1파운드에 해당한다. 환율도 똑같고 가격도 대동소이한데, 지역화폐를 받는 상점이 많은 것은 `토트네스 파운드가 이 지역의 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었다.

 우리 취재진이 간 호주의 브리즈번과 멜라니 등의 지역공동체 또한 이러한 토트네스마을처럼 개인의 소비가 거대자본에 흡수되지 않는 지역화폐의 힘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는 마을 중 하나였다.

 또 국내에서는 대전 한밭레츠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 사례였으며 도 단위로는 최초로 강원도가 지역 외로 유출되는 4조원 규모의 자금을 다시 지역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키로 했다. 강원지역사회통화는 2015년부터 강원도 18개 시·군 전역에 유통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강원지역사회통화의 단초를 제공했던 춘천녹색화폐센터 한재천 센터장은 "지역의 자본이 대형마트와 대기업 등에 의해 수도권으로 빨려나가는 것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도지사에게 호소했다"며 "민·관이 함께 지역화폐를 사용한다면 지역경제 토대가 튼튼해지고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은 멀쩡한데 돈이 없어서 못 산다면 이보다 비참한 일이 있겠는가? 돈은 넘쳐나지만 돈의 노예가 되어 사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 지역화폐의 당위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화폐 활성화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지역경제순환효과만은 아니다. 삶과 소비의 분리를 줄임으로써 거대한 물류유통비용 절감효과가 가능하다. 또한 지역상점이용 캠페인으로 이어져 환경 살리기 또한 가능해지며 직거래장터와 품앗이 재능교류 등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친밀도와 유대감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총 6회에 걸쳐 대안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연결고리가 되어 줄 지역화폐운동-레츠 운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끝으로 국내에 레츠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알리고 평생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온 박용남 소장과의 대화를 정리하는 것으로 긴 기획을 마치고자 한다. <끝>

 ※ 이 기사는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자문도움을 받았으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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