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으로 커질 진주시민을 남해군의 구매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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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으로 커질 진주시민을 남해군의 구매자로 "
  • 김광석기자
  • 승인 2014.02.13 13:41
  • 호수 3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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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Talk 경제칼럼 1 -박규진 남해군상공협의회 회장-

펜션업주들을 로컬푸드 구매권유마케터로 만들고 광양만권 공해업체에겐 지역공익사업비 청구해야


 우리 남해군을 군수가 통치하는 별도(別島)의 자치공화국이라고 치자! 그리고 나에게 군민들이 통치권을 위임했다고 치자! 그럼 당신은 남해공화국의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톡 Talk 경제칼럼`은 바로 이 질문을 던지고 그의 대답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다. 이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계속해서 던지고, 그리고 그들의 대답을 계속해서 기록해나가다 보면 어떤 방향이든 하나의 길, 즉 경제담론(談論)으로 수렴될 것이다. 자 이제 함께 출발해보자!
 
입으로 쓰는 경제칼럼은
 
 가장 먼저 남해전기(주)의 대표이자 군수자문기관인 남해군상공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규진(57) 회장을 만났다. 남해의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인구를 더 이상 줄어들지 않게 해야 된다는 상(象)이 바로 연상되는가 보다. 특정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인구이야기로부터 말문을 열었다.

 이번 설날 그는 일부러 차를 몰고 남해를 한 바퀴 돌아봤다고 한다. 집집마다 전등을 환하게 밝혀놓으니 평상시에는 가로등불빛밖에 보이지 않던 마을들이 사람 사는 동네처럼 느껴지더란다. 남해가 날마다 저렇게 사람 사는 동네처럼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남해의 인구는 매년 1천명 이상 줄어든다. 매월 120명이 줄어들고 한 읍면마다 매월 20여 명씩 사라져 간다.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여기서 그의 말머리는 자연히 정지된 서면산업단지로 옮아간다. 그는 화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했다고 한다. 다만 전기공사업을 하는 자신이 나서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봐 뒤로 빠졌을 뿐이란다. 판단의 근거는 동남권과 서북권 특성화발전론이다. 광양만임해공업단지에 연접한 그곳 한 곳 정도는 남해의 인구와 경제를 지탱해줄 동력으로서 새로운 산업단지를 만들고, 그 나머지지역은 농어업과 관광휴양산업을 새롭게 융성시켜서 남해읍경제까지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먼저 산업단지를 만들어놓은 다음 입주할 기업을 유치하는 순서로 나아가지 않으면 육지의 산업단지도 많이 비어있는 마당에 어떤 기업이 기다렸다가 오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실수요자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관과 대기업컨소시엄이 손을 잡고 산업단지부터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 역시 실현가능성이 있거나 말거나 순서를 명확히 하자는 그의 논리는 기업들의 생리를 알고 덤비자는 것이리라.    

 이 때 그가 끼어 넣은 것이 고현농공단지이야기다. 일반산업단지 유치이슈에 고현공농단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묻혔다는 것. `있을 때 잘 해`라는 말처럼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살린다면 그들에게 물어올 도시의 기업주들에게 그들이 남해가 기업할만한 곳이라고 말해주겠냐는 것이다.
 
수순을 정하자
 
 농어업을 제외한 남해경제는 펜션경제다. 최근 10년 새 들어선 것이라곤 펜션뿐이니. 여름성수기 주말 오후 군내 대형유통점은 구매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그는 이 장면을 꼬집어낸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관광휴양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진단해보는 쪽으로 들어선다. 그는 펜션업주들을 적극적인 로컬푸드 구매자이자 고객에게 지역상품 구매를 권유하는 마케터로 활용해야 이른바 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는 펜션을 되도록이면 단지화하고 휴양객들이 초저녁에 그 펜션단지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인프라 등을 구축해주는 윈윈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부터 만들자는 안을 내놓는다.

 그것으로부터 재래시장과 읍내의 모든 상점이 진주와 삼천포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 합리적인 가격을, 모든 음식업소의 친절도를 향상시켜낼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수순이 있다는 것을 그는 강조한다.
 
진주혁신도시민을 남해로
 
 남해의 관광휴양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진주혁신도시의 입주민들을 남해로 유혹할 수 있는 전략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 그가 말 물꼬를 튼다. 앗! 어찌 그리 깊은 생각까지…,

 진주혁신도시는 장차 인구 4만~10만의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진주가 50만 도시로 성장해 나갈 거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진주혁신도시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사회계층으로 분석해보자면 구매력이 큰 사람들일 거라는 것이고, 그들이 주말휴양지로 남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골프와 승마와 요트 등 미래 3대 레저종목을 중심테마로 키우고 그들의 로망스를 자극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로컬푸드 맛집`도 키우자는 제안이다. 6.4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반영할만한 내용이지 않은가!
 
GS칼텍스에 공익보상을    
   
  결국 그는 현재의 지역 최대이슈로 접근한다. 기름유출사고를 일으켜 번번이 우리 남해에 피해를 끼쳐온 GS칼텍스에 공익적 배상을 청구하자는 주장이다. 어민들과 어업이 입은 피해를 배상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고, 여기서 나아가 우리군민이 입은 환경적, 정신적 피해 등 직간접적인 피해까지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목소리가 높아진다.

 다만 그 피해를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GS칼텍스가 여수시에 1천억원의 지역공헌사업비를 내놓아 `예울마루`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예술전당을 만들었듯이 우리 남해도 그런 공익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역공헌사업비를 받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의 대상에는 GS칼텍스 뿐만 아니라 여수산단에 입주한 모든 기업, 포스코광양제철소, 하동화력발전소까지 다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중에 GS칼텍스와 포스코는 그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자매단체인 광양상공인회 회장 이·취임식의 공식 건배사로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행정이 앞장서야 하고 여수, 순천, 광양의 시민사회단체 간 연대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 외에도 그가 말하는 경제칼럼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하지만 지면의 한계 때문에 다 옮길 수가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본지의 첫 번째 `말로 하는 경제칼럼`은 성공적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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