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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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개선이 필요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2.27 12:27
  • 호수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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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출마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출판기념회는 당연한 의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출마예정자의 입장에서 보면 출판기념회는 유용한 선거운동의 공간이다. 자신의 평소 지역을 위해 얼마만큼 열심히 일해 왔는지를 홍보할 수 있고 정치철학과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으니 1석 3조가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출판기념회의 이면에 선거자금 마련이라는 의도가 깔리는 경우도 있다 보니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측에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5일 전주시장에 출마하려는 김승수 전 전북 정무부지사가 연 `투명 출판기념회`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이 날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후원금 모금 창구로 변질된 출판기념회 관행을 깨기 위해 액수 확인이 되지 않은 돈 봉투는 사절했다고 한다.

 김 전 부지사 측은 이 날 행사장에 `책 값 2만원만 받겠다`며 안이 훤히 보이는 아크릴 박스 10개를 비치했고 책 판매 수익과 대관료 등 행사 비용은 모두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정치 후원금 모집 행사라는 비판이 일자 예정됐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강운태 광주시장, 장만채 전남교육장, 강진원 강진군수,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출판기념회에 참석을 요청받는 주민들의 심리적인 부담감을 고려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것.

 아울러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동원·모금·과시`는 없애고, `소통·공감·재미`가 넘치는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한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출판기념회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수익금을 공개하고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정치권 또한 "정치인 출판기념회 비용과 수익을 선관위에 신고해 관리·감독을 받게 하겠다"며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정치자급법을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후진적인 출판기념회 풍토를 새롭게 하기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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