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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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3.06 13:43
  • 호수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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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9월의 일이다. JTBC `뉴스 9`를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씨가 MBC라디오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맡고 있을 때이다. 당시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석희 씨에게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타진하자, 손 씨가 유행어를 빌어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6·4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박영일 수협장이 중도사퇴라는 부담을 감수하고 루비콘의 강을 건넜다. 

 지역 언론인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남해안시대 김미숙 발행인이 군수후보군인 문준홍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의 선거운동을 위해 2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해안시대를 떠난다고 알렸다. 오래전 군수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했던 남해뉴스의 정문석 대표도 최근 대표직을 내려놨다. 그 자리는 김창열 칼럼리스트가 이어받았다.

 도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춘식 남해신문대표도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2월 초순 자진사퇴했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언론인인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90일인 3월 6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박 조합장의 경우도 당초 올해 3월까지가 임기였으나, 2년 전 `조합장 동시선거 제도`가 도입돼 임기가 내년 3월 20일까지 늘어나, 자신의 계획대로 올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수협 조합원의 입장에서 보면 박 조합장의 중도사퇴로 별도의 조합 경비를 들여 임기 1년의 조합장을 다시 뽑는 손해와 불편을 겪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중도사퇴의 후과다.

 언론사 출신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 움직임도 입질에 오르내린다. 김두관 전 지사와 정현태 군수의 행보에 이번 언론인들의 움직임이 겹쳐지면서 `정치로 가는 모든 길은 언론으로 통한다`는 말까지 나돈다.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하거나 정치적인 활동을 한 인물을 지칭해 `폴리널리스트(polinalist)`라고 한다.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이 결합된 이 용어에는 언론인의 정치 투신을 부정적으로 바로 보는 시각도 녹아 있다. 이들을 `폴리널리스트(polinalist)`로 볼 것인지, 낡은 정치를 개선하는데 일조하는 개혁지향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할 것인지는 오직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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