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관광산업의 시작은 펜션지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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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관광산업의 시작은 펜션지기로부터!"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4.04.03 11:28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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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전국1호 남해관광산업발전 밑돌을 놓다 숙박-음식-체험명소 네트워크로 고객에게 감동을

김광석 기자의 `부자 남해의 꿈을 긷는 두레박`
(10) - 사단법인 남해펜션협회



 남해군의 전체 관광산업을 100이라고 할 때 농어촌민박(펜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 최근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건 바로 남해의 펜션사업자들이 전국 최초로 사단법인을 만든 일이다.

 사단법인 남해농어촌민박(펜션)사업자협회는 지난달 21일 동남해농협남면지소 앞에 마련한 사무실을 여는 현판식을 가졌다. <사진>

 남면지역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26명의 펜션사업자들이 참여해 결성된 이 협회는 상상속의펜션 최기영 대표가 이사장, 해비치펜션 박철원 대표가 사무국장, 재미들펜션 신동성 대표가 총무, 에버로즈펜션 김봉국 대표가 간사를 각각 맡고 있다.

 사단법인 인가가 나기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물겹다. 사단법인의 인가업무는 도청 소관이다. 남해의 펜션사업자들이 뭉쳐 처음 사단법인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도청의 담당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전국 어디에도 펜션사업자들이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나선 사례가 지금까지는 없었을 뿐 더러 손님들을 서로 유치하려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개인사업자들이 하나의 법인으로 뭉치겠다고 하니 담당자가 난감한 일로 받아들이더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담당자로부터 두 번이나 서류를 반려 받았을 때 이들은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도청의 문을 두드린 끝에 마침내 담당자를 설득해냈다. 이들이 사단법인 인가증서를 손에 쥐기까지는 무려 6개월이나 걸렸다.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이들의 도전은 전국의 펜션사업자 중의 1호 사단법인이라는 칭호를 거머쥘 수 있게 했다.

펜션사업 전국 최초 사단법인으로 탄생  
 
 그럼 이들은 왜 굳이 그 어려웠던 통과절차에 부딪히면서도 사단법인이라는 단체로 뭉치려 했을까?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이들의 대답은 단호하고 명쾌하다. "나 혼자만 장사를 잘 해먹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아가 남해의 관광산업 전체를 발전시키는 최 일선의 최첨병의 역할은 우리 펜션사업자가 맡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에 필요한 사업들을 하나씩 실천해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펜션사업자들에 대한 군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새롭게 바꿔 펜션사업자들이 남해관광산업을 살리는 최일선의 최첨병이라는 것을 밝히는  일종의 공개적인 선언이라고도 덧붙인다. 듣고 보니 귀가 솔깃해진다.  
  
 예를 들자면 이들의 비전은 어떤 사업들로 실천될 일일까? 이에 대한 이들의 대답도 명쾌하다. "남해를 찾아온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최고로 감동시키는 일"이란다. 이들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자.

 "우리 집의 방이 다 찼다고 칩시다. 그 때 방을 찾는 고객이 나타나면 우리 집은 방이 없다면서 모든 서비스를 스톱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회원들 중에 아직 방이 비어있는 집을 찾아 정성껏 연결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손님을 받은 집이 최선의 서비스를 합니다. 그러면 그 손님이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손님은 다음에 또 남해를 찾아오지 않을까요?" 

 "펜션을 찾아온 고객들 대부분은 맛있고 실속 있는 음식점을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또 놀고 즐길 거리는 어떤 게 있는지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 손님이 우리가 소개해준 곳에서 만족감을 못 얻었다고 칩시다. 결국 욕은 우리가 먹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우리가 소개해준 손님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친절한 집만 골라서 우리는 소개해줍니다. 그러면 그 집은 우리가 보내는 손님에게 더욱 친절할 테고……, 이렇게 우리 펜션협회와 손을 잡은 집은 장사가 더 잘 되고……, 그래서 친절한 식당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게 바로 선순환 원리 윈-윈 원리 아닙니까?"

 "이러한 선순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식당뿐만이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홍현해라우지마을의 석방렴체험, 낚시체험, 바래길 산책, 원예예술촌과 독일마을,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의 공연 프로그램, 요트체험, 카약체험, 금산 보리암 등 우리가 꼭 소개하는 코스를 1박2일 코스로 잡아 준다면 체험명소도 살아날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가 최일선의 안내자가 되어 서로 윈-윈 하는 선순환을 이뤄나가 보자는 겁니다!"

 "남해를 찾아온 고객이 자고→먹고→놀고 즐기는 데서 감동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남해의 관광산업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 동력이 형성되는 겁니다. 음식업소와 펜션업소, 체험명소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군내 전체 펜션들이 권역별로 묶여서 새로운 정신으로 혁신을 이뤄낸다면 남해관광산업 전체가 살아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권역별 펜션사업자 대표들이 모여서 남해군 전체 펜션사업자협회를 구성하고 거기서 남해전체 관광산업을 살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개발하면 남해 전체의 관광산업이 살아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사단법인을 만들고자 한 뜻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혼자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해전체를 살려서 모두가 장사가 잘 되는 남해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남해관광산업의 최일선 최첨병인 군내 모든 펜션지기들이 이들이 부르짖는 희망 아래 똘똘 동참할 수만 있다면! 행정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그렇게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쏟아 붓지 않아도 술술 풀려나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만 되면 행정과 펜션사업자가 계도와 단속의 대상, 민원의 대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남해관광산업을 살리는 플랜입안자와 스스로 자정능력을 가지는 현장의 민간 파트너로서 탄탄한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만 되면 정말 우리 남해는 고객 감동 힐링 아일랜드라는 참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힐링아일랜드 남해` 그 한 가지 명성을!
 
 군내 농어촌민박업자로 등록한 수는 민가형 민박집을 합쳐 1천여 곳에 이른다. 이중 펜션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어림잡아도 600여 곳이나 된다. 그리고 이들이 네이버 등 검색포털사이트에 쏟아 붓는 광고비만 해도 얼추 30~4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만약 군내 모든 펜션지기들이 이렇게 소모되는 비용을 시설개선과 고객 서비스 비용으로 돌린다면 남해는 최고의 펜션휴양지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집으로만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위를 넓혀 우리 남해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일단 다른 곳으로 갈 고객을 우리 남해섬으로 끌어들이기만 하면 남해섬 안에서 소비가 이뤄지는 것이므로 남해관광산업 전체의 소득이 커지게 되는 것이고, 결국 그 소득은 우리 군민 누군가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우리 집도 장사가 잘 될 가능성을 키우는 셈으로 인식을 함께 공유하자는 것이다.

 사단법인 남해농어촌민박사업자협회가 뚜벅뚜벅 그 걸음을 힘차게 내딛길 바란다. 그럴 때 우리 군민은 힘찬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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