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가격, 정부의 지자체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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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가격, 정부의 지자체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합니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4.03 13:02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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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가격 하락을 막을 방법은 지난해 마늘 시장에서 격리, 수매물량과 수매가격 조정, 농산물생산비지원조례 제정



남해군농어업회의소
정책실장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남해에서 마늘농사와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입니다. 또한 이곳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 세 아이를 두고 있는 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지난 해 우리 마늘재배 농민은 가격이 반 토막 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kg당 4000원 정도 하던 마늘값이 2000원으로 뚝 떨어져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우리 농가의 가계부담으로 돌아와 자식공부는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심각한 마늘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하니, 무럭무럭 자라는 마늘을 마냥 기쁘게만 볼 수 없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마늘의 공급과잉을 예상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책이 실패로 돌아와 오히려 마늘 재고량만 늘려 수확기 마늘값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국내산마늘의 자급률은 85%정도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민만 먹어도 모자라는 형편이지요. 그런데 창고에는 국내산 마늘이 쌓여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산 생산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수입을 허락하는 정부의 잘못된 수급조절 정책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금은 이 재고량 때문에 앞으로 2~3년간의 마늘 가격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지금 마늘가격의 하락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2013년산 마늘을 시장에서 완전하게 영구 격리시키는 것입니다. 창고가 비어야 새롭게 수확되는 마늘을 넣을 수 있을 것이고, 산지 유통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또한 마늘을 비롯한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에 대한 수매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지난해 절반으로 떨어진 마늘 가격의 하락에서부터 건고추, 배추, 무, 대파, 청양고추, 그리고 양파와 감자 또 다시 마늘가격의 하락으로 모든 농산물들이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기초농산물에 대한 수매제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일단 마늘은 지난해부터 수매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양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전체 생산량을 기준으로 놓고 보더라도 채 5%도 안 되는 수량을 수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매가격 또한 생산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책정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큰 실정입니다. 수매량은 최소한 생산량의 10%선으로, 수매가격은 현지 농민들의 최소생산비가 보장되는 가격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작지만 우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지난주 마늘가격 대책회의에서 제기되었던 농산물최소생산비지원조례를 하루라도 빨리 만드는 것입니다.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당장 올해 마늘 가격의 폭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조례를 제정하여 최소한 일부라도 농가에 직접도움이 되어 영농의욕을 잃지 않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농민들의 요구는 너무나 소박합니다. 최소한 내가 생산한 자식 같은 농산물이 최소한의 생산비라도 받으며 안정적으로 팔 수 있게 되길 바랄뿐입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우리 국민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삶의 뿌리, 국민의 생존을 책임지는 생명산업, 이 농업이 계속 지켜질 수 있도록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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