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공천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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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공천 이대로 좋은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5.30 12:25
  • 호수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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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어촌 발전협의회장
 요즘 신문이나 TV 뉴스 등에서는 한 달 동안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세월호 침몰사고 소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다음으로는 전국 사방 곳곳에서 연일 경선의 잡음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경선의 잡음소식은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이 더 더욱 시끄러웠다.

 그 이유는 과연 뭘까? 영남지역에서는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검증이 되지 않더라도 곧 당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만 받으면 공천이 바로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호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해당지역에서는 수많은 후보자들이 공천을 따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6·4지방선거부터 여야가 동시에 꺼낸 당내경선후보를 주민의 손으로 뽑아야 된다는 취지아래 상향식 공천제도가 도입됐으나 이러한 취지를 비웃기나 하듯 전국 곳곳에서 혼탁과 과열양상으로 불법과 타락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경남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5월 12일자 경남신문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부작용을 우선 3가지를 들었는데 첫째 기득권을 가진 현역 단체장이 절대적 유리 하다는 것, 둘째 투표 경선시 혼탁과열양상이 뚜렷하다는 것, 셋째 여론조사시 지역별 고른 안배통한 대표성 균형 확보보다는 여론조사가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즉 부작용이 많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4전 5기의 정신으로 새누리당 도의원 예비후보로서 약 2개월 이상 남해군의 곳곳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신발이 닳도록 한없이 뛰고 또 뛰었다.  만나는 대부분 주민들의 바닥민심과 여론을 직접 체감해보았는데 과거 네번의 도의원 출마준비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고 많은 주민들께서 이번에는 꼭 공천을 받아 도의원에 당선되라는 강렬한 응원의 메시지를 듣고 필자 역시도 공천에 대해선 특별히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상당수 주민들의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또 한 번 공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역 민심을 외면한 의외의 결과에 실망과 허탈감으로 밀려왔다. 그렇다면 누가 수년에서 수십 년간 당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겠는가. 아무튼 그동안 필자를 성원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께 부끄러워 고개마저 들 수 없어 열흘 동안 그 누구의 전화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제 그 빚은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언젠가 살아가면서 꼭 갚았으면 한다. 선거준비 기간을 돌이켜보면 일부 지인들께서 무소속 출마권유도 여러 차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야가 공히 내건 상향식 공천제라면 필자는 20여 년간 당원으로서 또한 주요 당직을 맡아오면서 10여 차례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에서 당시 공천을 받은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최전방에서 후보자의 입이 되고 손과 발이 되어 조력역할을 나름대로 해왔을 뿐 아니라 당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군민들의 여론을 종합해 볼 때 공천을 믿고 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본선경쟁력인데 필자의 경우 20년 이상 지역기반을 단단히 다져왔고 과거 4번에 걸쳐 예선과 본선에 출마한 경력 등을 볼 때 누구보다도 본선경쟁력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필자가 남해읍에 살고 있고 창선은 고향이고 삼동면은 처가지역이므로 상당수 군민들께서 본인이 공천 받을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들 했었다.

 또 하나는 남해군 전체 인구의 약 9% 해당하는 이동면에서 군수후보와 도의원 후보가 동시 나온 것은 행여 이동면을 제외한 타 지역 주민들께서 소외받지 않을까 이런 저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와 같이 서두에 말한 대로 낙천에 대해 지금 와서 무슨 할 말이 있겠나마는 분명한 것은 상향식 공천 또한 문제점이 많은 제도가 아닌가 싶다. 실제 전국 방방 곳곳에서 경선에 대한 불합리, 불공정성으로 여론조사조작, 특정후보밀어주기, 내 사람심기등 이러다보니 후보 간의 고소고발 등 많은 문제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니까 정치전문가들조차 언론 등을 통해 총체적 부실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 않았던가.

 필자의 경우 당에 대한 미련도 정치에 대한 미련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 지난일은 과거의 역사속으로 묻어두고 향후 개인적인 설계는 시간을 두고 차츰차츰 구상해보고 싶다.

 다만, 이번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부탁의 말씀은 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을 군민들께 심어주시고 늘 군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정직과 양심을 최우선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후보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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