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당선자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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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당선자에게 바란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6.17 12:25
  • 호수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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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제44대 남해군수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경쟁후보들과의 압도적인 표 차이에서 보듯이 박영일 당선자에 대한 우리 군민들의 기대가 크다. 앞으로 4년 남해군정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설계를 하느라 바쁘겠지만 그런 중에도 박 당선자가 취임 이전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

 그건 바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수협장 재직시절의 변칙적 회계처리에 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 당선자는 삼천포화력으로부터 받은 보상금 중 일부를 판매수수료로 변칙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경영능력을 좋게 보이도록 치장하려고 했던 사실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고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라는 말이다.

 이 세상에 과오가 없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세야 말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본지는 박 당선자가 계속 구차한 변명으로 넘어가려한다면 이 사안은 결코 잠재워지지 않을 사안이라고 본다.

 이 사안을 한 번 짚어보자. 박 당선자가 수협장 재직시절 함께 근무했던 정 휘 상무가 이재열 예비후보에게 이에 관한 사실을 제보하고, 또한 본지에 인터뷰를 요청해 주장한 요지는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은 누구든 잘못 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 밝히고 앞으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하물며 그가 군정을 이끌고 갈 군수라면 더 말해 뭐하겠는가! 그는 박 당선자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아직 박 당선자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박 당선자가 이재열 예비후보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한 사안에 대해 검찰은 이재열 예비후보가 제기한 내용이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하면서 이재열 예비후보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본지의 판단이나 검찰의 판단이 크게 다르지 않다. 수협은 보상금을 판매수수료로 변칙 처리했고 이를 통해 당시 수협의 경영실적을 치장하려고 했다. 그것의 결과는 박 당선자의 경영능력을 화장하는데 쓰였다. 다만 이것을 박 당선자가 적극적으로 주도했느냐, 아니면 묵시했느냐의 문제만 남는데 정 휘 씨의 2009년 1월 19일자 수첩에 적힌 메모를 보면 적어도 박 당선자가 알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본지는 박 당선자가 우리 군정을 힘 있게 잘 펼쳐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 당선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박 당선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풀어주고 싶다. 그 족쇄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박 당선자가 이 사안에 대해 솔직히 자신의 과오를 시인하고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제기했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눈 녹듯이 풀어질 것이다.

 본지는 박 당선자가 취임 전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은 말끔히 풀고 갔으면 한다. 시작부터 잘 못 끼운 단추는 두고두고 박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피해는 군민모두에게 돌아온다. 시덥잖은 일들이 박 당선자를 괴롭히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결코 우리 군민에게 이롭지 않다. 법적인 판단이전에 이일로 군민이나 언론이 박 당선자의 거취를 거론하는일이 없도록 박 당선자가 진심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결자해지라 했으니 박 당선자의 용기 있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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