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한 49.6% 군민 끌어 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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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한 49.6% 군민 끌어 안아야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6.24 11:03
  • 호수 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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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의 묘수였든 정치 흥행이었든지 간에 정책과 비전은 보이지 않았고 정치만 판쳤다. 

 떠나는 사람의 숭고한 업적은 아름답게 평가하고 군민 행복을 위해 진중한 고민으로 만들어 낸 정현태 군수의 정책에 담긴 진정성과 함의(含意)에 대해서도 군민의 솔직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 박영일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49.6%의 군민들도 당선자의 군정수행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 조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박영일 당선인의 통합적 리더쉽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 칼럼니스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남해군회장
 필자는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의 폐지에 동의하여 왔다. 그 이유는 2005년 6월에 만들어진 지금의 정당공천제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기초자치 단체장이나 의원들이 주민을 보면서 일하기보다는 자신의 공천을 결정하는 중앙정치의 눈치를 보면서 처신하기 때문에 풀뿌리 자치의 자율성이 위협받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정당공천을 둘러싼 각종 비리와 불공정 시비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 남해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간에 사퇴를 한 L후보도 당내 경선의 불공정을 이유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심경에서도 이와 무관치 않음이 예단 가능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정당공천과 지역주의가 결합할 경우 토착비리와 지역주의를 재생산하여 정치적 다양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다, 정치를 보지 말고 정책과 비전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소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명분, 논리, 셈 수였던 간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그런 상태로 치러진 이 번 지방선거에서는 정책선거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각 후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어떻게든 상대방을 흠집 내어 깎아 내리면서 자기가 좀 더 낫다는 것을 무척이나 강조했다.

 그것이 선거의 묘수인지 정치적 흥행이었든지 간에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권자의 묵시적 동의도 이에 따라갔다. 그 와중에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의 품질에 대해서는 유권자가 생각할 여유도 또한 그럴 겨를도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을 가져 본다.

 아무리 좋은 공약이나 정책도 후보자 간에 서로 비교되고 맞대응 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은 그 정책의 실효성 내지 진정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법이다. 아니 어쩌면 지난 6년간의 군정을 이끈 현직 군수에 대한 도덕과 청렴이라는 준엄한 심판의 잣대에 공약과 정책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현직 군수이면서 선거에 출마한 정현태 후보는 여러 가지 정책을 호소하며 당장 시급한 일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마지막 한 번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읍소(泣訴)하였지만 그 정도로 군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걸 보면 유권자의 눈높이도 달랐고, 군민들의 요구는 따로 있었던 것이었다.

 그 생각과 판단은 오로지 현명한 유권자의 몫이고 결과로 보여준 그들의 뜻을 제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강건한 위대함도 일정한 때가되면 무너지게 마련이니 늘 겸손한 자세로 깨어 있어라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선거기간 내내 그것에 발목 잡혀 과거의 공도 미래비전과 정책도 모두 파묻혀버리는 세태는 선거가 끝난 지금에 와서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동기나 과정 결과에 대한 차별과 구별을 객관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선진시민의 의식이지 않겠나? 떠나는 사람의 숭고한 업적은 그 업적대로 아름답게 평가하고 남해군의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진중한 고민으로 만들어 낸 정현태 군수의 정책에 담긴 진정성과 함의(含意)에 대해서도 군민의 솔직한 평가와 고백이 있어야 한다.

 전체 행적을 보고 고루 평가하면서 생각의 다양성, 사회적 다양성을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이 필자의 부족한 생각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박영일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49.6%의 군민들도 이제 자기자리로 돌아가 당선자의 군정수행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두 같이 협력해 남해군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는데 적극 조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선거운동 기간 중에 발생했던 갈등과 분열은 선거를 마치고도 쉽게 가라 않거나 봉합되지 않는다. 선거로 인한 갈등을 제대로 치유하기 위한 박영일 당선인의 통합적 리더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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