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혁신교육지(특)구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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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 혁신교육지(특)구로 만들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7.28 12:51
  • 호수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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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칼럼니스트
제일고 교사
 요즘 우리 교육계에 새바람이 일고 있다. 혁신학교 바람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결과로 비롯한 것이다.

 경남교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7월 16일 혁신학교 설명회를 열고 혁신학교 정책이 경남교육의 핵심정책임을 강조하면서 발 빠르게 그 실행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새물결속에서 우리 남해교육도 시대의 변화를 잘 읽고 혁신의 기회를 잘 살려갔으면 한다. 남해교육발전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도약발전을 모색할 때가 바야흐로 온 것이다.

 우리 남해가 혁신교육의 동력을 만들어 내기위해서는 `혁신교육지(특)구` 지정을 목표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도입기에 1개교라도 혁신학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남교육청 발표에 의하면 혁신학교 지정은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도입기, 내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성장기, 2017년부터 2019년 2월까지 확산기, 2019년 3월 이후 일반화기 등 모두 4단계로 추진한다. 도입기에 최소 1개교라도 지정을 받고 성장기에 거점학교를 운영을 해서 2017년 확산기에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받는 수순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면 남해교육의 큰 틀을 미래성과 창조성을 결합하여 짜면서 남해의 지역성을 살려 남해교육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혁신교육지구의 선정 기회를 우리 남해가 잡으려면 남해지방자치단체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지자체의 의지가 먼저 중요한 이유는, 경남교육청은 혁신교육지구 정책을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공모를 통해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교육계 출신의 박영일 남해군수가 당선되었다. 박영일 군수는 교육의 역할에 대해 일정한 경험이 있고 해서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사안에 대해서 지속적인 남해발전의 비전과 전략차원에서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면밀한 검토가 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혁신학교 교육정책은 혁명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정책이 아니다. 교육혁신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교육의 본질과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교육정책`이다. 교육의 본질과 원칙이란 무슨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기 위한 것`이요, `건강한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것`이요, `모두를 위한 것`이요,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것`이다. 얼이 있는 사람을 키우는 학교, 모두를 위한 학교, 협동의 원리를 배움의 중심에 놓는 공동체 학교, 배움과 삶이 하나 되게 교육하는 학교. 그 학교가 혁신학교이다. "혁신학교는 전통적인 학업성취의 손실 없이 대안적, 미래적 역량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이 이미 진행된 혁신학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교육의 본질과 원칙의 관점에서 우리 교육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면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이게 정말 교육이 맞나 하는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오히려 사람을 키우는 학교에서 지나친 성과주의에 빠져 인간성을 상실한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면서 잘 가르치고 잘 배우는 활동을 방해하는 수많은 적폐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에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 현장의 교육의 적폐를 개혁하여 `가르치는 보람이 있고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혁신(학교) 교육의 본질이니, 이를 외면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적극 호응하자.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영어교육특구니 문화교육특구니 국제화교육특구니 하면서 교육지(특)구를 선거철마다 앞장서서 내세운 바가 많았다. 이들 정책이 경남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 정책과 다른 점은 지방자치단체 홀로 작품이라는 점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 정책은 선출직 정치가들의 정치적 선전과 수사에 그치고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혁신교육지구 정책은 경남교육청의 핵심정책이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고, 교육청이 던진 공을 지자체에서 맞받아주어야 성립한다.

 혁신교육의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다. 기회가 오더라도 누구나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뜻이 있고 준비된 곳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혁신이 필요할 때 혁신 기회를 놓치는 것은, 비전의 부족이요, 잘못된 관행에 물든 것이요, 타성에 익숙한 습관 탓이다.

 이제 남해교육의 큰 그림을 그릴 때가 왔다. 남해를 혁신교육 1번지를 만들어 보자. 문은 열려있다. 찾는 이가 그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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