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와 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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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와 재능기부
  • 송홍주
  • 승인 2014.09.04 11:03
  • 호수 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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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생활의 여유가 있는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구든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할 수 있는 나눔 활동이고 기부활동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이 있는 데, 작은 재능이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면 그 나눔의 실천이 바로 재능기부이며 자원봉사활동의 시작이다.


남해군자원봉사센터
홍보위원장
 한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처서(處暑)가 엊그제 지나갔다. 예년보다 선선한 날씨로 유통업계에서는 벌써 가을상품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여름 휴가철 대목을 한껏 기대하던 해수욕장 인근의 민박집과 상가에서는 잦은 장맛비로 울상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힘든 일도 많은 것 같다. 안정적이라고 여겼던 직장에서의 갑작스런 퇴직, 뜻하지 않은 사업 실패,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세월호 침몰과 같은 믿고 싶지 않은 사건·사고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때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함에 빠져 한없이 나약해진다. 또한,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직장을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의 생활은 궁핍해지고 부의 불평등구조가 심화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각박한 사회분위기속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기부문화와 재능기부 활동이 늘고 있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개인의 소액기부가 전체 기부금의 80%에 이르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소액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개인의 1인당 기부액수가 턱없이 적은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사회의 기부에 대한 인식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는 어르신으로부터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내놓은 어린이까지 있는가하면, 돈 대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자신의 욕심만 채우고 움켜질 줄만 알았지 남에게 베푸는데 인색하였던 게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 남을 위해 가진 것을 내놓는 기부문화 확산은 결국 자기 자신을 돕는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나눔과 봉사가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보편화 되고 있다. 사회복지분야는 물론 대규모 공공행사에도 자원봉사자의 참여도가 행사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자원봉사는 생활의 여유가 있는 특정한 사람만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구든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할 수 있는 나눔 활동이고 기부활동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이 있는 데, 작은 재능이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인다면 그 나눔의 실천이 바로 재능기부이며 자원봉사활동의 시작이다.

 우리사회에서의 재능기부는 의료·교육·문화·예술·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원봉사로 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사회지도층의 공익에 대한 헌신과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전적 기부는 일회성인 반면 재능기부는 지식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꾸준한 기부형태로써사회공헌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시민의식이 성숙해짐에 따라 사회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지칭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개념이 확산되면서 사회지도층의 사회공헌이 더 이상 일방적 나눔이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의무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사회는 그 동안 가족이 부담하여 왔던 복지기능이 점차적으로 국가로 이관되고 있다. 그렇다고 사회복지를 국가에 모두 의존할 수는 없다. 이런 시점에서 자원봉사의 활성화는 국민의 복지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나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양성해 기부문화와 재능기부 자원봉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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