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에게 문 닫은 읍 시장상인회
상태바
상인에게 문 닫은 읍 시장상인회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09.04 11:10
  • 호수 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형마트의 연이은 개장과 프렌차이즈 편의점의 등장으로 남해읍의 소비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환경의 변화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물려 마트와 편의점의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부를 안겨주고 있지만 그 반대로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제한된 소비인구에 따른 부작용으로 소비 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 뻔하다.

 이러한 소비환경의 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인 남해읍전통시장이다. 변화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를 따라 잡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머물러 있는 사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값싸고 편리한 마트나 편의점에 빼앗기고 말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소비인구를 늘리기 위해 정부와 남해군은 남해전통시장을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첫발을 내딛고 있다. 남해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읍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여 소비를 촉진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읍 시장상인회가 여전히 귀족상인회라는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어 정부와 남해군의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남해읍시장상인회의 회원은 대부분 점포주이다. 실제로 장사를 하지 않아도 버젓이 상인회에 가입돼 있으며 권리를 누리고 있다. 정작 시장에서 점포를 임대해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시장상인회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본지의 여러 차례에 걸친 지적과 행정의 권유로 읍 시장상인회는 회원의 자격을 읍 시장 내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한다며 점포주가 아닌 세입자에게도 시장상인회의 문을 열어 놓았다. 그러나 지난 일년여 동안 이 시장상인회에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다. 신규 회원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내세워 이사회에서 신규 회원 가입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어떤 시장도 점포주로 구성된 시장상인회는 없다. 남해시장상인회 이사회는 하루속히 일반상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침체된 시장의 살릴 유일한 길이다. 시장이 활력을 잃으면 점포주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