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가능성으로 주목받는`대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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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과 가능성으로 주목받는`대안교육`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4.10.14 10:08
  • 호수 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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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에서 `경남형 혁신학교`로 추진될 전망

 `대안`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기존의 방안을 대신할 만한 더 좋은 방안`이나 `이미 이뤄지고 있는 것을 대신할 다른 것`을 뜻한다.

 또 대안이란 말은 통상적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것보다 더 목적에 부합하는 `또 다른 수단`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대안이란 말을 교육과 연결 짓자면 `대안교육`은 지금까지 진행돼 온 것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을 의미한다.

 대안교육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한 가지는 기존의 교육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며 새로운 교육을 추구하려는 교육적 노력이며 다른 한 가지는 공교육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다.

 대안교육이 지향하는 가치는 학생 개개인의 인격과 특성 존중, 공동체성을 중시하며 경쟁보다는 협동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며 생태주의적 삶과 인간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규모 학교 지향, 지식 위주의 교육 못지않게 일상적 삶에 필요한 체험을 중시한다.

 이러한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 바로 대안학교다.

 대안학교는 입시지옥 속에서 청소년 범죄, 왕따 등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출발했다.

 당시 `자칭, 타칭` 대안학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 학교만 해도 150개가 넘었다.

 1997년 교육부는 대안학교와 대안교육을 제도 안으로 수용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자연 친화적 학습을 실시하는 `특성화학교`로 지정했다.

 이후 많은 미인가 학교가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운영비를 지원받고 학생들은 졸업 후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대안학교와 대안교육이 남해군을 포함한 경남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종훈 교육감은 공립형 대안학교를 권역별로 설립하겠다고 천명을 한 바 있다.

 대안교육의 창의성과 역동성에 주목, 공립형 대안학교로써 교육의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인데 최근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남형 혁신학교`를 통해서다.

 대안교육의 가치를 추구, 교육의 본질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학교의 설립을 위해 박 교육감은 지난달부터 도내 18개 교육지원청과 지자체를 방문하는 지역교육업무협의회를 시작했으며 오는 15일(수)에는 남해군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랑과 자발성의 교육으로 행복한 사람 키우는 간디고등학교
 
▲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교육이라는 톱니바퀴에 끼여 살고 있다. 행여나 떨어져 나올까 불안한 것이다. 그 톱니바퀴에서 벗어나면 다양하고 많은 길이 보인다.
 산청군 신안면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간디고등학교`의 첫 인상은 오묘했다.

 전반적인 시설부터 `학교`라기보다는 소규모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선입견도 여지없이 깨졌다.

 빨강, 녹색, 노랑색으로 알록달록 머리를 염색한 학생도, 껄렁껄렁하게 행동하는 학생도 없었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경계심이나 낯가림 없이 친근하게 먼저 인사를 해왔다.

 겉모습이나 단편적인 부분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당시 대안학교라는 곳을 처음으로 방문한 기자들 눈에 간디학교 학생들은 평범하고 매우 밝아 보였으며 `문제아`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회색의 건물보다는 녹색의 자연이 많은 교내에서 자유롭게 거니는 모습, 대화하는 모습, 여럿이 모여 기타 반주에 맞춰 호탕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상단사진) 등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캠퍼스에 온 기분이었다.

 그곳이 바로 `사랑과 자발성의 교육으로 행복한 사람 기르기`라는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성화고 간디고등학교다.

 간디고등학교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간디고는 1994년 간디농장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1997년에는 특성화 고등학교로 인가를 받고 자율학교 시범운영학교로 지정받아 중·고등학교 과정을 함께 운영하다 2002년 중학교는 충북 제천에 간디청소년학교로 분리됐다.

 간디고는 14회 졸업생까지 총 416명을 배출했으며 올해 신입생 40명이 입학해 현재 재학생은 모두 120여명이다.

 간디고가 편성·운영하는 교육과정의 특성은 `다양성과 탁월성`의 실현이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을 보장, 자신의 선택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을 바탕으로 전인적인 인간형을 추구하고 있다.

 간디고는 몸, 지성, 감성과 인격을 골고루 발달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교과, 교사가 미리 준비한 내용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주입식 교육 탈피, 학년·연령 구분 없이 학습 능력에 따른 수준별, 단계별 수업 등의 교육과정 방향을 기본으로 3개 영역 교과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3개 영역 교과는 지식·감성·자립으로, 지식교과는 일반 인문계고에서 가르치는 국어·영어·국사·정치·경제·과학·수학 등이며 감성교과는 음악·미술·합창·합주, 자립교과는 음식 만들기, 텃밭 가꾸기, 옷 만들기 등이다.

 이 세 가지 교과안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게 수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진학 계열의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의 경우, 특성화교과를 상대적으로 적게 이수할 수 있고 보통교과의 심화선택 과목의 이수를 늘릴 수 있다.

 또한 간디학교는 학생들이 예체능 및 기타 어떤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유연하면서도 체계화된 교육과정 체제를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남호섭(인물사진) 교장은 "간디학교에서는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만큼 학생들 스스로가 규칙을 만들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 때문에 통제와 간섭이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며 "본교 학생들은 자립심과 독립심을 갖고 대학진학이나 공부가 아닌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생 자체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다음호에 계속>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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