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맥주로 여는 주말노천카페 지역경제 상승효과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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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맥주로 여는 주말노천카페 지역경제 상승효과에 주목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4.10.14 12:36
  • 호수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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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남해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만들어낼까 하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남해전통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은 독일마을의 맥주축제 콘텐츠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주말마다 남해전통시장에서 독일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조성하면 대도시의 젊은이들을 불러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구상이다. 우리가 확인했던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폭발적인 인기를 감안하면 왜 사업단이 이에 주목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잖아도 기존 맥주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반 맥주가 아니라 개인이 소규모로 발효 숙성시켜 그만의 맛을 지닌 `하우스맥주`를 맛보러 다니는 여행이 새로운 여행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마당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사업단이 구상하는 이 사업의 진척속도는 매우 느리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난제가 있겠지만 우선 먼저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더딘 것 같다. 사업단으로서는 남해군청 담당공무원과 전통시장상인회의 동의를 받아내는 일, 맥주와 쏘시지를 공급해줄 독일마을 주민들, 유통을 담당할 사람, 실제로 노천카페를 운영해줄 사람 등 이 일에 관계된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고 찾아내서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곧 닥쳐올 겨울에 맞는 판매대와 천막 등 노천카페의 기본시설과 장비들을 만드는 일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같은 일들이 순조롭게 진척되어 전국 각지에서 남해전통시장을 찾아드는 그날을 한번 상상해보자. 서울↔남해 노선버스회사는 증회를 해야 할 것이고, 읍내의 숙박업소는 더 늘어나야 할 것이며, 전통시장 내 작은 식당들은 모두들 아침밥을 지어내야 할 것이고, 수산물시장도 덩달아 매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뿐인가! 독일마을주민들은 맥주를 생산하기 바쁠 것이고, 유통을 담당하는 장애인단체에게는 일자리가 생기며, 노천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점포를 얻게 될 것이다. 보다 근사한 주말저녁 거리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농협군지부가 새로운 터로 이사를 가거나 1층을 높여 비우는 구조의 건물을 다시 지으라는 요구를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상상을 해보면 절로 즐거워진다. 문제는 주말마다 전국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강력한 매력을 지닌 킬러콘텐츠를 남해전통시장이 만들어내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고, 여기에 독일맥주축제의 폭발적인 인기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통시장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이 있다. 남해전통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의 사업기간은 불과 3년이다. 그중 첫해인 올해는 겨우 70여일을 남겨두고 있다.

 이 일의 성패는 시장사업단에게만 있지 않다. 앞서 지목한 모든 직접적인 주체들, 그리고 우리 군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성사될 일이다. "그래 한번 해봐라. 우리는 지켜보고 있을게"라는 현재까지의 지역사회 태도로서는 과연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군 경제과와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은 하루빨리 관련주체들의 공청회라도 열어야 한다. 어려운 일이 분명한 만큼 한걸음씩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때를 놓쳐 문화관광형시장만들기 사업이 예산만 쓰고 성과 없이 끝났다는 비난을 받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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