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관, 위치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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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관, 위치 갈팡질팡
  • 김종수 프리랜서기자
  • 승인 2014.11.18 14:07
  • 호수 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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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문학관 옆 → 문화센터 다목적홀 → 소공연장, 잦은 안 변경

 당초 유배문학관 부근에 60석 2관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던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이 박영일 군수의 재검토 지시로 남해문화체육센터 내 다목적홀 리모델링안으로 변경추진 되었다가 최근 소공연장 리모델링안으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 변경안이 확정될 경우 당초 60석 2관 규모이던 작은 영화관은 1관으로의 축소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작은영화관 건립사업은 영화관람 여건이 열악한 기초지자체에 작은영화관 건립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이 사업에 선정된 남해군은 국비 5억원, 도비 2억 5000만원, 군비 2억 5000만원 등 총 10억원을 배정해 유배문학관 부근에 건립키로 하고 올해 5월 5121만원의 비용으로 설계까지 끝낸 상황이었다.

 여기에 박영일 군수 취임 이후인 지난 8월 편성한 추가경정예산 9억 2000만원을 더해 19억 2000만원으로 감리비까지 모든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그런데 같은 달 20일, 군청 홈페이지 군정에 바란다에 올라온 `작은 영화관 개관을 언제 하는지?`를 묻는 한 군민의 질문에 대한 군청의 답변으로부터 개관예정일이 1년이나 미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영일 군수의 재검토 지시로 사업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유배문학관 부근 신축에서 문화체육센터 리모델링안으로 전환한 이유는 9억여원의 예산절감 때문이었지만 다목적홀에서 소공연장으로 변경해 검토 중인 이유는 예산절감과 더불어 공간을 복합시설화 해서 다용도로 활용한다는 취지라고 한다.

 소공연장은 어린이집의 발표회나 아카데미특강, 문화원 행사나 무대공연 등이 펼쳐져온 공간인데 이 같은 시설이 남해에는 귀한 편이라 공연과 강연에 영화상영까지 가능토록 두 가지 음향시스템을 갖춰 다목적 공간으로 꾸민다는 것이다.

 영화관 건립사업에 선정돼 5억원의 국비를 받은 상황에서 당초 계획했던 위치나 건립방식이 바뀌고 규모가 축소되어도 문제가 없을까?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부처의 판단사항이겠지만 영화관을 건립을 하라는 사업이지 꼭 당초에 계획한 위치와 규모를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역의 환경이나 예산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유배문학관 인근부지 영화관이 건립되면 유배문학관 주변의 너른 광장과 인근 남해도서관이 보다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던 군민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 군민은 "아무리 작은 영화관이라도 매표소를 비롯해 음료코너와 카페 등의 부대시설이 필요한 법인데 문화체육센터 소공연장에 그런 시설들이 모두 들어갈지도 의문이고, 들어간다손 치더라도 흑자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유배문학관 부지라면 적어도 문학관을 찾는 사람이나 광장에 산책 나오는 사람까지 부대시설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지만 문화체육센터 위치에선 별다른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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