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구조 변화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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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구조 변화 모색이 필요하다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4.11.25 20:07
  • 호수 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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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산업, 시장이 주도한다” 시장주도 시스템 개편 거론

농산물의 생산과 가공, 유통ㆍ판매구조의 변화 및 재조직화에 대한 군내 농어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기본적이고도 긴급한 과제로 생산과 유통ㆍ판매의 분업, 농어업 생산과정의 위험 최소화(생산안정), 농산물 품목관리 및 유연한 변화구조 구축 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군내 주요 농작물 가격의 하향추세와 농작물시장의 불안정, 외국 농산물 개방범위의 확대 등에 따라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정부차원의 요구와 함께 지역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은 지역에서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넓어지고 있다.

이 중 농업인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이 ‘생산과 유통ㆍ판매의 분리’다. 생산자는 생산에 전념하고 유통ㆍ판매는 농수축협 등 기관이 전담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와 관련해 농민 일각에서는 “현재 상태는 개별농가가 생산과 유통ㆍ판매(택배 등)를 모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이지도 않고 비용도 부담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지난 해 농어업회의소에서 진행한 농정토론회 등에서도 생산ㆍ유통 분리는 농업인 요구의 거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남해한농연 관계자는 “요즘 농산업은 ‘소비시장’이 주도한다. 농산물도 시장에 팔릴 만한 것을 중심으로 생산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생산과 유통의 분리를 전제로 유통전문가를 집중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격하락 등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산물의 생산ㆍ출하량을 조절하고 재고농산물을 관리ㆍ폐기처리 하기 위한 조직과 인력 및 비용준비금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주제다. 한 농민은 “아무리 시장을 잘 알고 품질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도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비용 이하로 떨어지면 그게 빚이 돼 돌아온다”면서 “우리도 생산방식의 조직과 출하물량 조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충북 괴산 불정농협의 경우 농협이 판매를 책임지고 농가에 콩 등을 재배하도록 경작 및 생산방식을 지도ㆍ조직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남해군농어업회의소를 비롯해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농산물최저생산비 보장지원 기금 조성’(이하 농안기금)을 다목적용 대안으로 거론했다. 남해농민회 관계자는 “농안기금 조성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실제 한 해의 최저생산비 보전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라도 하는 의지는 보여야 한다”며 “사실 농안기금 용도는 최저생산비 보전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유통조절 및 판매보전 비용으로까지 확대 적용해 농업 활력을 되살리는 생산투자비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 다른 대안이 있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산물의 양과 규격 관리 외에도 시장이 요구하는 작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체전환이 가능한 작물의 가능성 연구와 함께 기술적인 개발방법 모색도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일정수준 안정적인 시장확보를 위해 진주ㆍ사천 등 도시권을 끼고 남해ㆍ하동ㆍ산청 등 농수산업 지역을 한 권역으로 묶는 ‘경제ㆍ생활권’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새로운 농업구조 개편과 조직을 위해서는 생산자와 농업관련 기관 담당자들이 함께 필요성과 가능성을 인식하고 관련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충열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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