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군민토론회를 준비한 이유
상태바
열린 군민토론회를 준비한 이유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2.04 19:43
  • 호수 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지는 박영일 군수가 남해유배문학관 부지 내에 짓기로 했던 작은 영화관을 `문화체육센터 내 소공연장을 작은 영화관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꼭 그래야만 하는지, 좀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군민들의 여론을 한 달여 넘게 집중적으로 보도해왔다. 

그러나 남해군의 반응은 그야말로 `우리 생각대로 할 테니 왈가왈부하지 말라`였다. 급기야는 지난주 남해신문을 통해 지난 4일 경남도로부터 사업내용변경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 5일 오후 담당자와 함께 본사를 방문한 한인규 문화관광과장이 들고 온 보도자료에는 8일쯤 경남도에서 변경승인이 날 것이라고 나와 있었다. 4일 이미 변경승인을 받아놓은 상황에서 본사에 와서는 앞으로 진행될 일인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러니 어찌 군정과 군민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겠는가? 허나 그건 본질의 문제가 아니니 그렇다 치자.

 자치의 근본은 군민이다. 일방적인 행정은 자치의 명백한 후진이고 불통의 전형이다. 군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것이 자치의 근본정신에 대한 존중이고 소통이고 순리고 진보다. 본지가 취재과정에서 경험한 문화관광과 담당자들은 군수의 생각만을 호위하는 무사나 다름없었다. 작은 영화관의 소비자인 군민의 소리에는 귀를 이미 틀어막고 있었다. 심지어 `나는 영화에 관심이 없다`는 발언까지 스스럼없이 했다. 지난 12일자 남해신문의 `문화체육센터 리모델링 방안 확정`이라는 보도를 통해 판단해보면 군민여론의 개입을 두려워하는 군정의 허약한 체질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여 본지는 고심 끝에 군민들이 영화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오후2시 화전도서관에서 열 예정이다. 누구든 와서 발언권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토론의 장은 군민들만을 위한 장이 아니다. 군이 그동안 생략했던 군민설명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장이기도 하다.

 이 토론회는 작은영화관이 3~5년 쯤 운영되고 난 후 오늘의 결정이 타당했는지를 되돌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지는 우리의 자치가 이 정도쯤은 성숙해져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작은 영화관에 대해 말하고 싶은 군민들은 22일 오후 2시 화전도서관으로 소중한 발걸음을 하시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