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항을 마리나 시범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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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항을 마리나 시범항으로
  • 이기평 독자님
  • 승인 2015.02.16 12:59
  • 호수 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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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 평
남송마리나피싱
리조트 회장
 다른 시군과 비교할 때 남해군의 가장 큰 특징은 4면이 바다인 섬이라는 점이다.

 바로 이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첩경이다. 전국에서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으로 된 자치단체는 10개 이내이다. 이는 곧 `바다`를 잘 활용하는 것이 타 시군이 모방할 수 없는 특별한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선벨트(Sun Belt 햇볕이 많은 지역이라는 뜻으로 기후가 온화해 사람이 살기 좋은 지역) 사업은 남해안을 인구, 경제력에서 수도권에 필적하는 초광역경제권으로 키우는 프로젝트로 그중 남해군은 남중경제권의 중심에 위치해 그 존재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따라서 우리는 동서남해안발전특별법 시행으로 열리게 될 남해안시대의 각종 사업을 현명하게 잘 활용해야 한다. 그 속에서 남해의 장래를 활짝 꽃피울 수 있는 시대를 열어 젖혀야 할 것이다.
 
남해안시대에 답이 있다

 육상에서 즐기는 스키, 골프 등의 레저는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라 정체 내지 서서히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귀족 운동이라는 골프도 대중화됨으로써 차별화와 희소성의 가치가 없어지자 부유층은 차별화된 새로운 레저를 갈구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해양레저 중에서도 꽃이라고 하는 요트, 즉 마이요트시대의 개막을 내다볼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요트를 즐기려면 바다가 있어야 하고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적합한 항구와 안전한 계류시설이 있어야 한다. 이는 바다가 없는 자치단체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며 바다가 있어도 적합한 항구가 없으면 금방 시행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바다와 항구가 있어도 조수간만의 차, 높은 파도, 기온 등으로 연중 운항일수에 미치는 많은 제약 요건이 따른다.

 그러나 군은 요트 등 해양레저 활동의 기본요건인 각종 마리나 시설을 갖추는데 필요한 요건들을 잘 갖추고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따라서 새로운 `해양레저 인구`를 남해에 모여들게 하는 것이 바로 다른 시군이 할 수 없는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육상레저에서 해양레저로 이동
 
 남해안시대에 발맞춰 경상남도가 8개 시군을 마리나 요트사업 육성 자치단체로 지정했는데 그중 남해군도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해군은 그 첫 시발점으로 삼동면 물건항에 요트학교를 개교했다. 물건항은 국가지정 제1종 어항으로 개발돼 있어 마리나 기능을 병합한 항으로 개항이 용이하다. 특히 물건항에는 방조어부림 등으로 주위경관이 빼어나고 가까운 거리에는 해오름예술촌,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나비생태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북항을 마리나항으로
 
 물건항의 남항은 어항으로 활용도가 높지만 북쪽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을 마리나항으로 개방해 해양레저용으로 활요하면 항만이 효율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공생발전 할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해군의 정식 요트스쿨 개강과 동시에 북항을 해양레저 시범항으로 시급히 개발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가예산 또는 민자 유치 등 그 방법이야 어떠하든 다른 시군에 앞서 선점하는 효과를 노려야 한다.
 
3세대 해양레저항으로
 
 부산 수영만 마리나, 충무마리나 등과 같이 마리나만 즐기는 1세대 마리나항이 아니라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복합해양레저항으로 개발해야만 그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다.

 딩기급요트, 크루징요트,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해저잠수관광선, 선상낚시 등 해양레저 활동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해수풀장, 굴따기 등 어촌체험, 고기잡이를 할 수 있는 정치망체험, 방파제와 연결된 산책로 등을 잘 갖춘다면 타 지역에 비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환경훼손 없는 해양레저항으로
 
 마리나항으로 개발 시 바다를 매립하거나 시멘트 구조물을 만드는 등의 일반적인 공법을 떠나 북방파제까지 해안선을 따라 수중에 일정한 간격으로 파일을 박아 그 위에 난간을 이용한 다리를 연결하고 거기서 바다 쪽으로 요트나 보트를 계류할 수 있는 계류장을 만들면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명품이 되는 마리나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건항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마리나항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말이다.
 
등대와 방파제도 상품화하자
 
 현재 밋밋한 시멘트 구조물로 된 등대와 방파제에 색다른 옷을 입히고 경관조명을 설치해 바다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산책로로 개발하면 방파제낚시와 등대콘서트, 시낭송투어 등 색다른 문화예술 활동도 가능할 것이다.
 
수산물유통센터를 난장으로
 
 관광객들이 남해에 와서는 횟집이 아닌 곳에서 생선을 마음대로 사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없는 것도 문제다. 물건항이 그런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건항을 찾는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현재의 수산물유통센터체제를 난장체제로 바꿔 관광객이 원하는 만큼 싱싱한 여러 가지 생선을 직접 사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물건항의 최고 특산물인 멸치액젓과 마른멸치도 불티나게 팔려나갈 것이다.
 
해양레저의 메카 `남해`
 
 필자는 우선 물건항을 긴급히 해양레저 시범항으로 개항하고 미조항, 앵강만, 서상항, 강진만, 나량, 동대만, 상주 등 여타 지역도 순차적으로 특색이 있는 해양레저항으로 개항해 `해양레저하면 남해`, `남해하면 해양레저`로 통하는 해양레저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남해군의 총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향우들이 고향사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민자 유치에 적극 노력해 `잘사는 남해, 가고픈 남해, 해양레저의 마카 남해`를 하루빨리 만들면 더 바랄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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